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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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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와 김정은을 기억하게 해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덴마크와 2차 연장까지 가는 감동적인 명승부를 펼쳤지만 축구의 승부차기와 같은 승부던지기 끝에 패해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실업팀이 해체되는 현실이 있었고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선전을 했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에 2004년 대한민국 체육상이 수여되기도 했다. 최선을 다한 후의 아름다운 패배의 순간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장점이자 한계이다. 어느 누구라도 영화로 만들어볼만한 소재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감동적인 이야기지만 불과 3년 5개월전의 TV속 경기장면..
어린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본 꿀벌대소동 오랫만에 극장에서 애니매이션을 봤다. 전에 봤던 슈렉 같은 애니매이션은 객석에 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꿀벌대소동'은 엄마와 꼬마애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죽하면 예고편 할때도 극장 불을 밝혀서 어린이들이 좌석을 찾기 쉽게 해놓다가 본 영화가 시작하면서야 불을 끄더라. 하긴 일요일 낮에 동네 극장, 그것도 자막판이 아니라 한글로 더빙한 영화를 보러 갔으니 당연하지 뭐. 꿀벌대소동의 주인공 한글 더빙을 유재석이 했단다. 좀 어색했던 것 같기도 하고 어린이들 귀를 감안하면 그럭저럭 자연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고. 이런 헐리우드의 애니매이션을 볼때 마다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디어와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세밀한 묘사들. 전반적으로 좀 지루하게 늘어지는 면도 있었지만 내용도 사실 괜찮..
내셔널트레져2, 니콜라스케이지 주연의 인디아나존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인디아나존스! 내가 본 내셔널트레져의 소감이다. 디즈니사의 영화라는게 색다르다. 2004년에 개봉했던 내셔널트레져의 2편이란다. 영어로 제목을 만들어서 뭐 그럴듯 해보이지만 사실 우리말로 하면 '국보' 나라의 보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탐험을 하고, 국가기관을 마구 드나들고, 악당이 나타나서 방해를 하지만 결국 악당이 희생해서 극적으로 보물을 찾게 되는 전형적인 미국 헐리우드 영웅주의 영화다. 결정적으로 거슬리게 만드는 것은 미국 대통령. 미국 대통령이 어설픈 파티에서 한 사람에게 속아서 동굴에 따라 들어갔다가 납치된다. 하지만 굉장히 인간적이고 인자하시며 탈권위적인 미국 대통령은 그 사람의 애국심을 느끼며 따뜻하게 대해준다. 자유의 여신상과 러시모어(Mt. Rushmore Nati..
영화 가면, 반전에 대한 집착 초반에 몇 부분에서 어색한 연기와 산만한 연출이 거슬리긴 했지만 모처럼 만난 괜찮은 남자 배우 김강우의 카리스마와 선머슴아 티를 벗어내며 여배우로써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김민선이 영화를 잘 이끌어간다. 김강우는 얼마전 영화 '식객'에서 좋은 느낌을 준 적이 있는데 왜소하게 보이는 체구와 조각같은 외모가 아니면서도 영화 한편을 이끌고 가는 카리스마가 괜찮은 연기파 배우 한명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전반에 소재로 깔고 있는 동성애 코드가 너무 난잡하게 표현되는 부분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느낌을 꼭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 반전에 대한 집착은 이 영화를 너무 '스릴러'라는 장르에 가둬버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게 만든다. ..
색즉시공 시즌2, 송지효≒하지원, 이화선<진재영 영화보고 나오는 첫마디, 첫반응에서 영화에 대한 평가는 결정된다. 색즉시공 시즌2를 보고 나오면서 첫 대화는 "송지효가 어디 나왔던 배우지?"였다. 첫편과 거의 달라지지 않은 캐릭터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 색즉시공 시즌2에서 건진게 있다면 배우 송지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약간의 한지민 필이 나기도 하던데 영화 여고괴담3, 드라마 궁, 주몽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배우이긴 하지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색즉시공 시즌2는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쉽게 만든 영화 같은 느낌 마저 들게 한다. 캐릭터나 에피소드나 배경 등이 거의 첫편과 유사하다. 임창정과 함께 나오는 배우가 하지원에서 송지효로 바뀌고, 진재영의 가슴에서 모델 출신인 이화선의 길쭉한 몸매로 화제가 바뀐 정도이다. 하지만 이화..
허영만 만화의 힘, 식객(食客) 원작이 만화라는 걸 미리 알아서 그런지 영화보는 내내 허영만 만화의 캐릭터가 떠올랐다. 요즘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식객'은 정말 별 각색없이 그대로 영화로 옮겨놓은 느낌이었다. 만화가 원작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좀 띄엄띄엄 넘어가는 영화라고나 할까. 난 사실 임원희가 주연으로 나온다고 해서 이 영화에 관심을 가졌다. 주인공인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는 요즘 각종 토크쇼에서 활약중이던데 잘알려져 있지 않은 배우인 김강우도 내공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 전의 모습보다 영화를 보고난 후의 느낌이 더 좋았다. 이하나는 외모로는 김하늘과 잘 구분이 안되지만 아직 연기 연습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새로 개봉하는 영화 주인공들은 어떻게 그렇게 토크쇼에 딱딱 맞춰서 잘 나올..
정재영>장진의 영화, 바르게살자! 얼마전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장진 감독이 나온 적이 있었다. 배우 정재영이랑 전화연결해서 얘기하고 어쩌고하더니 영화 '바르게살자'의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였다. 오늘 내가 본 영화 '바르게살자'는 장진 영화이기도 했지만 정재영의 영화였다. 사실 그냥 재미있게 볼수 있는 코미디 영화지만 주연 정재영은 한번도 웃기지 않는다. 역으로 너무나도 진지하다. 장난같은 상황에서 진지한 눈물이 나올 정도의 연기를 펼친다. 상황은 웃기지만 관객들은 정재영의 연기에 차마 웃지 못하고 같이 진지함으로 빠져든다. 그 상황을 만들어내는 건 장진의 몫이다. 이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장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진 류의 영화에서 나오는 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장진 류의 영화라고 하기에는 정재영의 카리스마가 더욱더 ..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를 보고... 선정적이거나 잔혹하지도 않고 과장도 거의 없으면서도 2시간을 20분 정도로 느껴지게 만든다. 정말 영화 잘만들고 연기 잘한다는 말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2002년 , 2004년 에 이어, 로버트 러들럼 Robert Ludlum의 동명소설의 영화판이다. 9월초 개봉한 영화인데 한달여가 지나서야 보게 되었다. 영화의 내용적인 주제라고 하면 자아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라고나 할까... CIA요원으로 훈련받으면서 자신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인간성으로 귀결시킨다. 하지만 그건 결론 차원으로 근저에 깔려서 지배하고 있는 정도고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은 다른 여러 곳에 있다. 기억에 남는 게... 이렇게 많은 도시가 나오는 영화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강 기억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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