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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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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 않은 탐정 추리 영화, 그림자 살인 영화 그림자 살인.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무거움을 걱정한다면 황정민을 떠올리면서, 그리고 오달수의 독특한 억양을 떠올리면서 영화관을 찾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통 스릴러 매니아에게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할 것이고, 스릴러 장르 영화가 잔인하다거나 무겁고 머리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탐정 추리극이라고 내세우고 있는데 그렇다고 깊은 추리력을 요구하는 영화도 아니다. 기본 틀거리는 탐정, 추리, 스릴러 등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3남자. 황정민, 류덕환, 오달수의 캐릭터가 밝고 재미있게 표현되어서 영화도 긴장의 끈을 조였다 놓았다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3명의 연기는 알아줄 수밖에 없다. 황정민, 류덕환은 언뜻 전혀 안어울릴 조..
영화 워낭소리, 늙는다는 것에 대하여 250만 관객이 찾은 독립영화 '워낭소리'. 입소문과 언론매체의 집중적인 홍보 바람을 타기도 했지만 250만 관객은 웬만한 대단위 투자 영화 기준으로도 작은 숫자가 아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하는 생각을 가지고 극장을 찾았다. 트랙터 농기계가 아닌 아직도 40년된 소를 데리고 다니며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그 소의 이야기다. 영화라고 특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말그대로 다큐멘터리. 극장판 인간극장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영화를 보면서 늙는다는 것에 생각해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40년된 소는 모두 늙고 기력이 쇠잔해지고 있었다. 모두가 늙는다. 사람도 소도. 영어 제목이 Old Partner이던데 영화 내용상으로는 워낭소리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 제목이지 않나 싶다. 돈의 가..
주식 호황기에 개봉했으면 빛났을 영화, 작전 주식의 작전 세력에 관한 이야기다. 작년 하반기부터 폭락하는 주식, 펀드 때문에 마음 고생꾀나 하고 있을 많은 서민들에게 가슴 깊이 다가올 소재를 영화로 만들었다. 경제 위기와 관련하여 미네르바 논란과 맞물려서 18세 관람가로 되었다고 말이 있더니 15세 관람가로 조정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영화 등급 가지고도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세상이 참 아쉬울 따름이다. 요즘이 경제 위기 시기가 아니라 호황기라면 영화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경제가 잘나갈 때면 경제, 사회, 자본주의 구조를 풍자한다는 평도 얻을 수 있었겠는데 요즘 경제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주식을 쳐다보기도 싫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뒷머리 좀 잡을 것 같다. 영화 작전은 배우들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드라마..
노출 마케팅 뒤의 역사 이야기가 재미있는 영화 쌍화점 2009년 내가 처음 본 영화는 쌍화점. 한번 봐줘야 하는 영화라고는 생각했으나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극장을 향했다. 노출이나 스타 위주로 마케팅을 하는 영화는 너무 큰 기대를 안하는 것이 낫더라. '쌍화점'도 그런 대표적인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또 영화 후기나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내 소감은 생각보다는 볼거리가 제법 있다. 일단 133분이 그리 지루하지 않게 전개된다. 후반부에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지루할 정도는 아니다. 역사를 배경으로 동성애 코드가 삽입된 3각 관계의 사랑 얘기, 권력을 둘러싼 암투와 음모와 배신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여자들에게는 조인성의 외모와 몸매, 남자들에게는 송지효의..
크리스마스 저녁에 본 벼랑 위의 포뇨 미래소년 코난, 바람 계곡의 나오시카,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기에 벼랑 위의 포뇨를 안보고 넘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어른의 기준에서 '벼랑위의 포뇨'를 보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의 타겟이 많이 어려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 구성도 단순한 편이고, 잠시 동안은 혹시 10~20년전에 만든 애니매이션을 지금에야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할 만큼 화면도 세련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토마스 기차와 뽀로로에 열광하는 어린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소리밖에 안된다. 그래도 30대 중반의 아저씨의 눈을 100분 동안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게 했다. 또 역시 대단한..
차태현 캐릭터를 다시 살려준 영화 과속스캔들 자동차 나오는 영화도 아니고 웬 '과속스캔들'인가 했더니 36세 노총각이 갑자기 22세 딸, 6세 손자를 얻게 되는 영화였다. 중3때 사고쳐서 만든 딸, 그 딸은 고1때 사고쳐서 엄마가 됐단다. 한마디로 완전 개차반 집안 이야기라서 '과속스캔들'이었다. 별 생각 없었는데 주변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이 많아서 큰 기대안하고 맘 편히 웃는 영화 한편 보자 싶어서 극장을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마냥 깔깔대는 영화를 기대하고 찾은 사람들에게는 웃음의 강도가 약할 것이다. 웃음과 함께 적당하게 감동도 넣어서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 '과속스캔들'은 뭐니뭐니 해도 차태현 영화다.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재미있는 차태현의 캐릭터가 아직 떠오르는게 사실이고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해..
'미인도'는 애로영화가 아니었다 영화 미인도. 요즘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함께 조선 후기의 풍속(風俗)화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주인공을 문근영으로 내세우면서 신윤복을 남장 여자로 그리고 있는데 영화 '미인도'는 한술 더떠서 주인공 김민선의 노출과 베드신을 중심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그런 마케팅은 관객을 모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미인도'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묘한 아쉬움이 들게 만들었다. 김민선과 추자현의 노출, 베드신.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니 사실 노출과 베드신은 진했지만 다른 19세 이상 영화보다 파격적이거나 시간이 길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아니 이미 가슴 노출과 베드신은 케이블TV에서도 익숙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미디어 환경이 변해버렸다. 또하..
불쾌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불쾌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라고는 하지만 영화보는 내내 '뭐 저런 영화가 다 있어' 이런 생각만 들었다. 영화 끝까지 가시지 않았다. 내가 결혼한지 얼마안되서 그런가도 되새겨봤다. 내가 너무 보수적인 가부장적 사회에 물들어버려서 그런 건 아닐까도 돌이켜봤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너무 앞서 갔다. 이 영화의 설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보수적인게 아닌가 하는 찝찝함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니까 그렇다고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손예진은 특유의 끼를 발휘한다. 그런데 너무 노출을 기대?하게끔 마케팅을 해서 웬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손예진이니까 이만큼 소화하지 어설픈 배우였으면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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