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하면서 정말 난 크루즈 여행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니, '럭셔리 여행의 대명사'니 등등의 수사어가 뒤따르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가봤어야 알지. 이제 가봤으니 알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크게 느끼게 한 크루즈 여행의 하일라이트 중 하나로 기항지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크루즈 여행의 기본적인 코스는 밤에 바다로 이동을 하고, 낮에는 기항지에 내려 관광을 하는 형식인데 낮에 새로 만나는 나라, 도시에 내려서 관광을 하고 크루즈는 숙소 삼아 여행을 하는 것이다. 크루즈에는 숙소는 물론 식사와 편의시설과 쇼까지 펼쳐진다.
거꾸로 풀어보면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데 비행기와 기차로 나라간의 이동을 하는 게 아니라 크루즈라는 배로 이동을 하며 고급 호텔식 숙소와 리조트와 같은 편의시설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크루즈 여행인 것이다.
둘째날 오후 1시에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우는 하이난의 산야라는 곳에 도착했다.
해남도로도 알려져 있는 하이난은 섬이지만 제주도 18배 크기에 인구가 7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역시 중국이 크기는 크다.
그중에 삼아(三亞 ; 산야)라는 도시는 하이난에서 최남단에 위치한 해변도시인데 중국에서 유일하게 아열대 기후를 보여서 고급 유명 리조트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제일 처음 터미널에 내린 선장과 일부 승객들에게는 꽃다발과 기념품까지 주고, 방송국에서 취재까지 나왔다.
기항지 관광과 관련해서 명심해야 할 것은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표상으로 이날 하이난 산야에 공식적으로 머무르는 시간은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8시간. 하지만 8시간 산야에서 머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배는 거의 정각에 도착하지만 2천여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배를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도 나라와 나라를 이동하는 입국 수속을 그대로 밟는다. 이때 숙소 방의 등급이 높고 크루즈 선사 측에서 제공하는 기항지 투어 코스를 택한 사람들 우선으로 배를 나갈 수 있다.
낮은 등급의 방 등급과 그냥 개별 자유여행을 하기로 한 우리가 배를 나선 시각은 오후 2시 40분경이었다. 그리고 다시 중국의 출국수속을 하고 배까지 돌아와야 하는 시간은 배가 떠나는 9시보다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배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그러면 수속 시간까지 감안하면 앞 2시간, 뒤 2시간은 여유 있게 시간 활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일행이 하이난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정도라는 얘기다.
원래 서울에서 하이난은 오지주도나 바닷가를 가서 물놀이 같은 걸 하려고 했지만 오지주도라는 곳은 가는데만 2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포기해버렸다.
수속을 하고 나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홍콩에서는 터미널이 하버시티와 연결되어 있어서 배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하이난의 맑은 날씨와 함께 슈퍼스타 크루즈 버고호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속을 마치고 터미널을 나오면 기항지 관광용 셔틀버스와 산야 시내까지 버스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여행 기분을 만끽해보려고 걸어서 터미널 구역을 빠져나갔다. 걷는 길에는 오른쪽에 산이 하나 보이는데 지역 사람들의 관광명소인 녹회두공원이라고 한다.
15분 정도 걸어가면 터미널 구역을 빠져나가는 다리가 있는데 하이난 어민들의 모습이 하나둘 눈에 띈다.
섬과 같은 형태의 터미널 구역을 빠져나가니까 택시가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중국하면 발마사지 아닌가. 서울에서 미리 알아간 발마사지를 찾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TIAN YING RECREATIONPARK 천영강락원.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미용 및 두피 마사지, 2층은 발마사지, 3층은 전신마사지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건물은 무슨 시골 도심의 오래된 목욕탕 같은 느낌이었는데 중국이니 뭐 큰 기대를 하지 않아야 정상이다.
우리는 2명 1실의 발마사지룸으로 들어갔는데 생긴게 완전히 시골 비디오방이다. 그래도 발만 마사지하는 게 아니라. 거의 전신 마사지급으로 잘해준다.
발마사지를 마치고 나와서 산야 시내를 좀 걸었다. 중국 다른 도시를 가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중국 시골 도시 느낌이 많이 났다. 웬지 북한과 동남아, 중국의 도시를 짬뽕해놓은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느낌이었다. 중간까지 와서 택시를 타고 다시 크루즈 터미널로 돌아왔다. 배로 들어가기 직전에 기념샷 한장 날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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