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서귀포 간 서회선 일주도로의 제주기점 45.3Km 지점인 한경면 고산리에는 수월봉이라는 산이 있다. 근처의 차귀도 앞과 더불어 내가 뽑은 제주도 최고의 해넘이 포인트다.
수월봉 봉우리 한쪽에는 이쁘게 생긴 건물이 하나 있다. 고산기상대. 바람 세기로 유명한 제주에서도 이곳에 가장 센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고, 태풍이나 황사 관측과 관련해서도 우리나라 기상관측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수월봉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차귀도가 보이고 더 멀리 발전용 풍차가 장관을 이룬다.
나는 해넘이 광경 중에서 붉은 해도 장관이지만 푸른 바닷물에 비친 붉은 빛깔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마침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2척이 사진을 그럴 듯하게 만들어준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만 사진을 잘 못 찍는 나에게 저런 광경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조리개 설정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찍어서 몇 장 건질 따름이다.
바닷물위에 반사되던 햇빛이 어느 순간을 지나니까 모두 감춰버린다.
가까이는 날씨가 맑았지만 멀리 구름이 조금 끼어 있었나보다. 해가 수평선을 넘어가는 순간은 허락하지 않았다.
작년에 제주를 찾았을 때 대정 5일장을 찾은 적이 있다. 제주도에는 5일장이 여러 곳에서 열리는데 내가 찾은 8월 9일에는 서귀포 5일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서귀포 향토 오일시장은 매 4일과 9일에 열린다. 렌트카의 네비게이션으로 설정해놓고 찾아갔는데 가보니 엄한 곳이었다. 제주공항에서 받은 관광지도를 뒤져봐도 찾기가 애매한 곳에 표시가 되어 있다. 결국 서귀포 시내에서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다.
한쪽 시장 입구에는 저렇게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정겹다.
빗자루를 만드는 할머니. 초점이 발가락에 맞춰졌나 보다.
저기가 아마 놀부네 순대국밥집인가 그랬을거다. 순대국을 휘젓는 주인 아주머니의 모습이 시장 식당 풍경 그대로다.
튀김과 호떡, 국화빵까지 시장에서 빠질 수 없다.
제주 땡감으로 만든 감물원액을 몇군데서 팔고 있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MP3를 듣지만 아직 트로트 테이프와 CD을 팔고 사고 듣는 사람들도 있다.
감자와 고구마를 파는 야채가게
제주도 하면 생선류를 빼놓을 수 없지.
손님에서 생선을 손질해서 주시는 생선가게 아줌마
시장의 직접 타주는 커피 맛은 자동판매기나 편의점의 캔커피와는 비교할 바가 못된다.
누가 파는 아줌마고 누가 사는 아줌마인지 모르겠다.
옥수수가 맛나게 보인다. 불현듯 저 옥수수가 제주산일까 육지에서 난걸까 아니면 중국에서 가져온걸까 의구심이 들었다.
김치와 젓갈. 난 젓갈을 따로 잘 먹지는 않지만 시장의 젓갈의 다채로운 색깔은 우리 식탁의 맛을 상징한다.
순대국밥을 먹는 사람들. 참 맛있게 드시고 계셨다.
나물을 다듬고 계시는 할머니들
신발이 수북이 쌓여 있다.
앗.... 이건 보너스 샷. 제주에서의 첫날 저녁식사는 서귀포시의 죽림횟집이라는 곳을 찾았는데 스키다시가 정말 양이 많았다. 7만원짜리 모듬회를 시켰는데 광어 반, 황돔 반이 나왔고 2~3인용이라고는 하지만 3~4명이 먹어도 배가 터질 정도였다. 일부러 끝의 매운탕까지 시켜봤는데 정말 스키다시 천국이라고 인정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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