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등반 1차 목적지인 족두리봉을 올라서 약간의 안도감이 든다. 1차 목적지라도 올라갔으니 드는 안도감과 그래도 봉우리 하나를 올랐으니 설마 오르막 길만 계속 되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일행의 오늘 2차 목적지는 비봉이다. 족두리봉에서 내려와 조금 이동을 하니 비봉, 2.3km를 가야 한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11시 40분)
북한산 곳곳에는 응급 상황을 대비한 표지판이 있다.
족두리봉을 내려와 향로봉, 비봉 방향으로 향하는 우회로로 갔다.
11시 50분. 금강산도 식후경이지만 북한산도 식후경이다. 점심식사를 위해 터를 잡았다. 나는 내 물 밖에 준비하지 않았는데 등산 고수들은 김밥과 과일을 준비했다.
저 종이컵에는 물이 든 건 아니고. 불광역 2번 출구에서 막걸리 2병을 사서 올라왔다. 막걸리 한병에 저런 종이컵 5잔이 나왔다. 정말 시원하게 2잔씩 마셨다.
12시 20분. 식사와 휴식을 하고 다시 출발한다. 비봉까지 2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일행이 우리가 갈 비봉을 손으로 가리킨다. 물론 내 체력은 나를 아무 생각없이 만든지 오래였다.
족두리봉 올라갈 때는 내 체력 탓도 있지만 계속 오르막길이라서 정말 힘들었는데 족두리봉에서 비봉으로 향하는 길은 그나마 평지도 있어서 퍼질 정도는 아니다.
12시 30분. 족두리봉이 0.9km 지나고 향로봉이 0.8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 등산 후기를 보면 계속 사람들의 뒷 모습을 찍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러 뒷모습을 사진 찍는 게 아니다. 내계 계속 일행들보다 뒤처져서 갔다. 위 사진에도 앞에 보이는 사람들이 일행들이다. 계속 오르막길은 아니었지만 천근만근된 내 몸뚱아리는 같이 간 일행들에게 심한 민폐를 줬다.
이 날은 날씨도 맑아서 전망도 좋았다. 이북5도청과 평창동 방면을 바라보는 모습.
보이는 곳이 우리의 목적지인 북한산 비봉이다.
뒤돌아보니 1차 목적지였던 족두리봉이 멀리 보인다. 내가 저기를 올라갔고, 벌써 이만큼이나 왔다니 잠시 뿌듯하다.
그렇다고 족두리봉에서 비봉 가는 길이 오르막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일행들이 저 위까지 가 있을 동안 나는 밑에서 낑낑, 헐떡거리면서 올라갔다.
12시 57분. 족두리봉을 1.3km 지나왔다.
1시 14분. 또 일행이 저 멀리 올라갔다. 나는 일행들에게 먼저 가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오르막만 나오면 무거운 내 몸뚱아리는 따라다닐 수가 없다. 정말 운동부족의 저질 체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1시 20분. 추락위험지역 출입제한 표지판이 보인다. 향로봉 입구다. 족두리봉에서 조금 내려와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한 지 1시간만에 온 것이다. 나 때문에 많이 쉬엄쉬엄하면서 온 시간이다.
족두리봉에서 1.8km 정도되고, 비봉까지는 500m 정도 남았다.
500m라고 하니 웬지 비봉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북한산이 이리 크고 넓고 멋있는지 처음 알았다. 봉우리도 많다.
1시 30분. 비봉이 200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족두리봉과 대남문이 반대방향으로 2.3km 남은 위치 표지판을 바로 지나면
위험지역 표지판과 함께 길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가면 장비를 구비해야 올라갈 수 있는 암벽 방향이라고 한다.
1시 32분. 물론 나를 비롯한 우리 일행은 왼쪽 길로 갔다. 이곳으로 가면 비봉 올라가는 길이라고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어떤 상황일지 나는 짐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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