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02. 1. 2. 01:30

2002년이 시작되었습니다.
20대의 끝자락을 잡으며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모습은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 모양처럼 뒤숭숭하네요.
한해가 끝났건만, 새해가 시작되었건만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게 그런 이유인가 봅니다.
전에 인터넷을 통해 봤던 토정비결에 2002년의 나의 해라고 하던데 한번 기대해보세요.

대학생활과 거의 맥을 같이 했던 대학방송국 생활,
군시절 언론에 대한 현실을 깨치면서
98년봄부터는 언론모니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해 겨울에는 민언련에서 방송모니터 활동을 했습니다.
그 이후 나름대로 많은 활동을 했지만
2001년 언론개혁 정국은 제게 많은 좌절을 가져왔습니다.
구호로 외쳐왔던 언론개혁을 현실로 눈앞에 놔두고
준비되지 못한 개혁세력의 설익음으로 그냥 날려보내며
맛본 경험으로 만족해야 하는...
물론 저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관심있는 한 일반 대중일 따름이기에...
준비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그냥 흘려보내야 했던 2001년이었습니다.

요즘 방송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면 신문이 먼저 생각이 납니다.
방송과 신문은 경쟁매체이다 보니 무슨 정책결정 사항이 있을때 마다 신문의 입장에서만 봅니다.
정말 양심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걸 자기 이름을 달고 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잠시 생각난 김에 제가 감히 2001년 좋은 방송프로그램 5개를 뽑아보겠습니다.
* TV동화 행복한 세상(K2) - 방송도 따뜻함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 미디어비평(M) - 프로그램으로써 연출력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우리 사회의 제4부라는 언론권력에 대한 감시를 제도화시켰습니다.
* 환경스페셜(K1) -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입니다. 이전의 다소 고리타분한 자연다큐 형식을 조금씩 극복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개그콘서트(K2) - 살아있는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가선용을 위해 TV를 본다고 합니다.
* TV, 책을 말하다(K1) - 영상매체인 TV가 문자매체인 책을 말합니다. 문학계 소식에 머물지 않고, 매체적인 극복을 통해서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뽑아보다 보니 KBS프로그램이 많아졌지만 고의는 아닙니다.

글을 올리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군요.
오늘은 이만 하렵니다.
2002년에는 보다 글을 자주 올리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