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1999. 6. 7. 09:00

제가 쓴 글은 아니지만 주간 '컴퓨터신문'(제5호 99년6월7일자 30면)에 제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원문에는 큼지막한 제 사진도 있구요. 아래에 제 희망이 '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는 것 처럼 되어 있는데, 제 희망이라는 표현보다 이 홈페이지를 인터넷 방송까지 가능토록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입니다.

"<사이버 인물>인터넷 방송 지킴이 - 강정훈"
인터뷰(컴퓨터신문 6월7일자 30면)

김시연 기자
 
보기만 하는 TV 뒤집는 '똑똑한 온달'
못난 언론 꼬집는 홈페이지 운영…꿈? 인터넷 방송국!
 
재미만 추구하는 TV방송에 반기를 든 네티즌이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언론비평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훈(26)군이 주인공. 그의 개인 홈페이지는 딱딱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방문자 접속횟수 1만회를 코앞에 둘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루에 1백명 이상 들어와요. 보고서 쓸 자료를 찾으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죠. 언론 문제를 다루는 사이트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시종일관 겸손해하는 강정훈 군은 현재 동국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한때 철학도였던 그는 "전공보다는 방송이 체질에 맞았다"는 스스로의 말처럼 학창시절 대부분을 교내방송국에서 보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에서 언론학교를 수료한 것을 계기로 올해 지금의 학교에 편입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방송비평을 시작한 것도 민언련 방송모니터반에 몸담으면서. 방송모니터반에서는 매주 회원들이 모여 TV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문제점을 지적해 보고서를 쓴다. 그때마다 강군의 '실무' 경험은 자칫 관념적으로 흐르기 쉬운 방송비평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학방송국에서 3년간 프로듀서로 일한 경험이 있어 제작과정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어느 정도 이해해요. 하지만 시청률 추구하는  자기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업 방송인들의 모순도 잘 알고 있죠."

가장 모범적인 프로그램으로 MBC-TV <테마게임>을 꼽는 그는 "재미와 볼거리에만 치우치지 않고 웃음 속에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칭찬하면서도 "점차 구성이 단조롭고 작위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쉽다"고 꼬집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직접 TV옴부즈맨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젊은 언론학도의 꿈은 인터넷방송국을 직접 만드는 일. 대학시절 방송경험을 밑거름 삼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얼마전에는 큰맘 먹고 디지털비디오카메라까지 장만했다. 인터넷 방송국이라도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걸릴 때도 있지만 "2,3년 뒤면…"이라고 강조하며 조금도 움츠려 들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를 '온달'(나우누리ID: 정훈온달)이라 부른다.  여기엔 비록 '바보'지만 다른 이의 뜻에 흔들리지 않고  조금씩 진리를 깨달아 가는 온달처럼 살려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그런 의지가 담긴 글들이 뜻을 함께 할 동지들을 기다리고 있다.   //  김시연 기자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