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야기1998. 10. 15. 15:04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주최하는 '언론학교'의 강의내용과 26기(98가을) 수강생의 강의평가 (8)


진보적 미디어운동의 현황과 전망


                                                              김 명 준 (노동자뉴스제작단 대표)


Y2K-2 ; 세기말의 악몽 혹은 21세기의 신천지

배반된 약속과 예기치 못한 성공이 교차하는 가운데 지난 3년을 성찰하며 새로운 3년을 예감하는 2001년을 향한 중간 평가를 시작한다

Evaluation for the Next Millenium

Retrospect vs Prospect

1995년 5월.

뉴 미디어는 낯선 경험이었다. HDTV가 종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동안 인터넷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돌진해왔고, 뉴 미디어 시대의 첨병임을 알리는 케이블 TV의 구호가 요란스럽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먼 미래의 꿈으로 여겨졌던 DVD는 심상치 않은 소문을 퍼뜨리고 있었다. 그 후 3년여에 걸쳐서 지켜지지 않은 수많은 약속들은 끝없이 이어졌고, 예상치 못한 혁신은 가공할 위력으로 현실을 재편시켰다. 미래에 대한 예상은 오직 가까운 과거에 대한 재평가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3년전 설정했던 11가지 계율에 대한 엄정한 중간평가를 시도해본다.


Retrospect 11 Version 0.1,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

디지틀 시대는 세상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신호가 뭉치다보면 충돌이 일어나고, 충돌하는 그 순간부터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다. 자본이 경쟁하다보면 서비스는 얼마간이라도 나아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 다음이다. 싸우던 공룡들이 힘을 합치고, 더더욱 거대한 자본이 되어 멀티미디어를 틀어쥐게 된다면... 모두가 하나의 날개 밑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Prospect 11 Version 3.1, 모두는 하나를 위해 !

뒤죽박죽인 듯 싶은 세상에서도 엄혹한 법칙은 존재한다. 자본간의 경쟁과 집중은 뉴 미디어에서도 역시 예외는 아니며, 그러한 경향성의 자기모순 또한 명확하다. 자본의 경쟁은 분명 사회적 낭비를 초래하지만, 때로는 소비자를 쟁탈하기 위한 격렬한 서비스의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미디어의 규격에 관한 한, 우리는 언제나 하나의 통일된 규격이 존재하기를 바란다. 모든 혼란과 불편함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편리하고 값싸며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된 신세계를 우리는 꿈꾸는 것이다.


DVD는 그런 멋진 세상을 열어갈 것처럼 보였다. 반목하는 두 진영의 격렬한 싸움은 대타협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미디어 역사상 최초로 전세계 대자본의 규격합의에 의해 탄생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마치 세계대전의 전조가 된 제국주의적 분할의 시작과 다를 바 없었다는 사실이다. DVD는 지역코드를 도입하여 인위적으로 세계를 분할했으며 그 결과 지역코드가 3번인 우리나라는 지역코드가 1번인 미국, 그리고 2번인 일본의 소프트웨어를 국산 DVD 플레이어로 볼 수 없다. 이것은 TV의 신호방식이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유럽에서 구입한 극영화의 비디오 테이프를 우리나라에 가지고 들어와서 보려면, 어렵기는 하지만 신호의 변환이 가능한 VCR을 구하면 된다. 하지만 DVD는 그러한 변환 기재를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봉쇄될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결국 새로운 미디어의 규격에 관한 한, 사용자의 편의보다 자본의 이윤 보장이 훨씬 중요한 결정요인이라는 점에는 3년전이나 지금이나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이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그럴 것이다. 한편으로는 기술적 독점을 막아내는 사회적 장치를 만들어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편의를 보다 우위에 두는 새로운 사회적 질서의 형성에 당신 자신이 나서지 않는 한, 시너지를 통해서 전투력을 배가시킨 공룡들이 멀티미디어를 틀어쥐는 상황을 극복하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며, 제2, 제3의 지역코드는 끝없이 출몰할 것이다.


Retrospect 10 Version 0.1, 생각보다 빠르고 예상보다 느리다.

날마다 발표되는 새로운 기계의 등장은 점입가경이다. 한달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던 것이 갑작스럽게 현실로 다가오고, 평범한 개인은 속도감을 쫓아갈 길이 없다. 뉴 미디어는 언제나 예상을 앞지른다. 하지만, 말만 무성하고 한정없이 미뤄지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 고화질 TV(HDTV)가 우리 안방을 점령하리라는 예언은 이미 10년이 넘도록 신문지상의 단골메뉴가 되었지만, 아직도 차세대 텔레비전의 규격은 결정된 바 없다.

Prospect 10 Version 3.1, 빛 바랜 약속 위로 새로운 역습은 시작된다.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것은 디지틀 비디오, 곧 DV의 등장이었다. 3년전만 하더라도 소규모 저예산 비디오 제작자가 주로 사용하던 기재는 이른바 홈 비디오로 분류되던 VHS나 Hi-8이었으며, 이들 포맷은 아날로그 방식이었기 때문에 복사를 하면 할수록 형편없는 화질로 전락해버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200만원대의 DV 3-CCD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DV도입의 선두에 서있던 소니의 예상조차 뒤엎을 정도로 상황은 급변했다. 비록 디스크가 아니라 테이프를 기록매체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DV는 오랫동안 존재해온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테크놀로지의 수준에 있어서만큼은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역사상 최초로 숙련된 작가와 초보자가 동시에 같은 카메라를 쓰게 되었다는 사실도 특이한 것이지만, 전문가용 시스템이 아직도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틀 방식을 전격적으로 채용한 것은 "홈 비디오는 업무용 시스템의 하위기종일 뿐이다"라는 오랜 철칙을 옛 이야기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HDTV는 여전히 '개발중(under construction)'이다. 이미 80년대부터 떠들썩하게 언급된 HDTV는 언제나 잠시후면 도착할 새로운 시대의 총아로 여겨졌지만 아직도 미래는 오리무중이다. 그나마 HDTV가 언젠가는 도래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게된 것은 작년말 미국의 HDTV 규격이 확정된 덕택이다. 하지만 역시 HDTV의 악명은 여전한 것인지, 확정되었다는 규격의 내용 속에는 제대로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된 주사선과 주사방식에 대해서 규격의 확정을 담당한 미국 연방 통신 위원회는 '시장'이 규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엉성한 답변만을 내놓았다. 그래서 아직도 HDTV는 예식장만 잡아놓은 채 신부감을 찾아 헤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불행한 자기 모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인가 오긴 오겠지만 무엇이 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Retrospect 9 Version 0.1,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용돈은 아버님이 주신다.

뉴 미디어 시대의 원년을 알린다는 유선방송이 얼마간의 고비를 지나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고 하기에는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곰곰이 따져보면 유선방송을 발목 잡는 복병은 컨버터도 아니고 전송망도 아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용돈을 받아야 영화를 볼텐데, 아무리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해도 자식들 넋을 빼놓을 걸 뻔히 아는 부모가 자식 사랑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Prospect 9 Version 3.1, I.M.F.

별다른 대책없이 요란하게 '뉴 미디어 시대'를 소리높여 외치면서 밀고나간 정부나 자본, 그리고 그 모든 잔치판을 바라만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호황이 언제나 계속되리라는 근거없는 신념이었다. 금세기가 가기전에 손익분기점이 올 것이라며 케이블 TV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했던 수많은 인간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정치경제학 교과서 속에나 발견되는 것 정도로 치부되던 '자본주의 사회의 주기적 공황'이 모든 희망을 산산조각 내버렸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는 용돈을 줄 수 없고, 문화에 대한 지출은 갑작스럽게 사치가 되어버렸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미운 오리새끼가 되고야 말았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스스로 그런 장미빛 꿈을 만들어본 적도 없고, 그것의 참혹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받은 바도 없다. 똑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으려면, 우리는 또다시 소리높여 외쳐지는 고통분담론의 마취작용으로부터 벗어나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Retrospect 8 Version 0.1, 500개의 채널? 신경쓸 필요가 없다.

광케이블의 등장과 압축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채널 수는 거의 무한정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흔히 500개 채널시대라는 말을 하지만, 그것은 구호에 불과하다.


Prospect 8 Version 3.1, 500개의 채널? 30개도 과잉생산이다

500개의 채널은 아직도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당분간 결코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기술적인 한계때문이 아니다. 디지틀 테크놀로지의 발전 덕택에 기술적 한계는 이미 돌파된지 오래이지만, 문제는 채널을 채워낼 수도 그리고 유지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독립 프로덕션의 활성화는 3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책당국의 목표이지만, 소수의 방송국에 의해서만 독점되다시피한 영상 제작구조는 요지부동이고 독립영화는 아직도 제도권 내에서 공식적 지위를 지니지 못하고 있다. 그토록 아무런 준비도 되지 못한 상황에서 공황을 맞이한 지금 500개의 채널은 커녕 30개의 채널도 엄청난 과잉생산임은 명확하다. 3년뒤 어느 날, 천박하기 이를 데 없을 뿐만 아니라 국내의 제작 시스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수백개의 채널을 멍청하게 바라볼 생각이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 구시대의 유물들을 하루빨리 치워버려야 한다.


Retrospect 7 Version 0.1, 돈으로 이길 생각은 꿈도 꾸지 말자.

<쥬라기 공원> 한편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자동차를 일년동안 팔아서 번 돈보다도 많다. 말 자체야 틀릴 것이 없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쥬라기 공원> 같은 블럭버스터를 만드는 것인가? 한국의 메이저는 미국의 인디펜던트를 모범으로 삼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애당초 돈으로 싸울 거라면 상대가 될 턱이 없고, 발상의 전환이 없으면 남는 것은 파산선고뿐이다.


Prospect 7 Version 3.1, 파산은 시작됐지만 망상은 의연하다

지난 3년 가운데 한국영화가 가장 호황을 누린 것은 바로 작년이다. 관객동원 10만을 넘어선 영화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를 무색하게 하는 이른바 '대박'도 연달아 터져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작년만큼 영화자본이 낭비된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 평균 제작비는 안전한 자금회수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억을 넘어서서 천정부지로 올라갔고, 몇몇 개별 자본의 성공은 수많은 과잉투자위에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돈많이 버는 영화가 좋은 영화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둘째치고, 시장을 고려하지 않는 산업이 존재할 수 없다는 상식조차도 우리 영화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 모든 사람을 숨가쁘게 몰아붙이는 이 도박판을 벗어나는 길을 찾아가는 출발점은, 돈으로 싸울 수 있다는 멍청한 발상을 하루빨리 떨쳐버리는 것이다.


Retrospect 6 Version 0.1, 종이가 전자(Bits & Bites)로 탈바꿈한다고, 천만에!

종이는 구시대의 매체이고, CD-Rom과 컴퓨터 통신은 미래의 매체다. 하지만 책이 사라진다는 섣부른 상상은 금물이다. 독설을 좋아하는 한 출판업자는 이렇게 비아냥거린다. "대화형 미디어는 문제를 찾아 헤매는 해결책이고, 좀 더 심하게 말해서 CD-Rom은 책이 이미 하고 있는 것을 좀 더 비싸게 할뿐이다."


Prospect 6 Version 3.1, 종이는 사라져도, 책은 남는다

3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컴퓨터 통신과 인터넷이 급속도로 대중화된 지금 이 순간에도  인쇄매체는 여전히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로 군림하고 있다. 물론 영향력이 서서히 축소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자 미디어들은 빠른 속도로 일상적인 정보소통의 체계를 파고들고 있고 그 결과 인쇄매체는 동일한 정보를 새로운 미디어로 한번 더 판매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한편, 아직까지는 수익이 그다지 발생하지 않는 뉴 미디어가 혹시나 기존의 광고시장과 판매시장을 축소시킬지 모른다는 애증의 감정에 휩싸여 있다.


흥미있는 사실은 종이의 힘이 '펼치고 넘기는데' 있는 반면, 전자의 힘은 '현란하고 빨리 찾아낸다'는데 있다는 점에 착안한 뉴 미디어의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MIT 미디어랩이 시도하고 있는 이 사업의 핵심은 책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것을 전자로(bits & bites) 탈바꿈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각 페이지가 얇은 전자 페이지로 되어있어서 책제목을 입력하면 각각의 페이지가 그 제목에 걸맞게 인쇄상태를 바꾸고 그에 따라 수천만권의 책을 단 한권의 책에 자유자재로 담아낼 수 있게 된다. 그러니까 아무리 전자 미디어가 발달해도, 아니 오히려 전자 미디어의 발달 덕택에 종이는 사라져도 '책'은 여전히 살아남게 될 것이다.


Retrospect 5 Version 0.1, 아직도 나무는 잘려나가고 있다.

종이가 생각보다 쉽게 위축되지는 않지만, 전자 매체가 종이의 소모를 줄이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고성능의 프린터와 복사기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출력'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내뱉는다. 전자매체가 깨끗하고 능률적이라지만, 죽고 사는 경쟁에 돌입하고 나면 나무건 숲이건 보일 리가 없다.

Prospect 5 Version 3.1, 뉴 미디어 디지틀 산업재해

전자매체가 깨끗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워드 프로세서로 글을 쓴다고해서 손에 잉크를 묻히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 통신으로 수백개의 전자우편을 날린다고 수백장의 종이를 낭비할 일도 없다. 하지만 전자매체가 원죄처럼 안고 다니는 전자파 공해는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2000년이 되면 몰아닥칠 시간처리의 오류로부터(이른바 y2k = year 2000) 발생할 수많은 기계의 오동작은 엄청난 자원낭비와 환경 오염을 초래할 것이다. 환경오염과는 또다른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서, 지난 2월 치명적인 암에 걸린 미국 IBM의 전직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나 인텔의 전현직 노동자들이 전해오는 이 최고 기업의 내부사정은 전자 미디어의 화려한 외양에 가려진 치명적인 독성과 이윤욕구에 대한 인식을 새삼 일깨운다. 무한경쟁의 함정에 빠지는 바로 그 순간부터는 나무건 숲이건 사람이건 보일 리가 없으며, 3년전이든 3년후이든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발전은 죽은 노동이 산 노동을 지배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 십상이다.


Retrospect 4 Version 0.1, 여전히, 구관이 명관이다.

헐리우드 특수효과를 주도하는 실리콘 그래픽스사가 바라보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모토는 "아직도 내용이 최고(Still, the content is the key!)"라는 표현으로 집약된다. 대화형 드라마든, 아니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게임기이든 줄거리를 짜는 사람이 없다면 뉴 미디어는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Prospect 4 Version 3.1, 영화의 사망 선고? 천만에.

3년전과는 달리, 이제 여러개의 결말을 가지거나 혹은 관객이 극적 진행과정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대화형 영화(Interactive cinema)가 기존의 극영화를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새로운 미디어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과 동시에 기존 미디어와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개발하는 데 여념이 없다. 디지틀 미디어가 가장 대중적으로 각광받게 된 계기가 사실은 올드 미디어로 분류되는 블럭버스터 극영화들의 SFX라는 사실은 진정 역설적이다. 그 모든 그럴듯한 예언에도 불구하고, <타이타닉>의 위용이 있기 훨씬전에 내어놓은 제임스 카메론의 자신만만한 예언은 아직까지는 적중하고 있으며 최소한 우리 세대에 있어서만큼은 유효할 것임에 틀림없다.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결과물을 앞에 놓고, 거만하게 그것을 한 순간에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건방진 태도는 없다. 나는 영화가 마우스를 클릭하며 돌아다니는 어드벤처 영화를 계속해서 제압하리라고 확신한다." (1995년 4월 LA의 예술가의 권리와 디지틀 기술 심포지엄에서)


Retrospect 3 Version 0.1, 백일몽; "안락한 의자에 몸을 맡기고 고화질 TV로 개봉작을 집에서 감상한다."

이것은 그저 꿈일 뿐이다. '안락한 의자': 돈이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뉴 미디어 시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고화질 TV' : 역시 만만치 않은 돈이 필요하고, 특히 신문에 걸핏하면 등장하는 얇은 판 모양의 스크린은 현재 골치 아픈 기술적 난제에 부딪쳐 있다. 어쨌든 지금의 20대가 환갑쯤 되면 하나쯤 벽에 걸어놓을 수 있을지... "개봉작을 집에서": 기술의 발전과 상관이 없는 이야기. <터미네이터 22>를 개봉당일 보고 싶으면 여전히 극장 앞에 줄을 서야 하고, 아니면 몇달후 나올 디지틀 비디오 디스크를 기다려야 한다.


Prospect 3 Version 3.1, 기술적인 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돈의 장막이 존재할 뿐

지난 3년간의 눈부신 기술발전에 힘입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것은 전혀 꿈만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기술은 아주 사소한 필요조건에 불과할 뿐이다. "안락한 의자": 노숙자가 늘어나는 판에 이 무슨 망발인가. "고화질 TV": 만만치 않은 돈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예상보다 급속한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힘입어 환갑이 되기 이전에 나타날 것 같기는 하다. 벽에 걸어놓느냐의 여부는 각자의 재정사정에 달려있겠지만. "개봉작을 집에서": 영화가 상품으로 팔릴 수밖에 없다는 전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결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비디오로 출시되는 독립 다큐멘터리나 황당한 에로 영화가 아닌 바에야, 아무리 홀드백 기간이 단축된다 하더라도 집이 개봉관이 될 수는 없다. 혹시라도 Divx가 시장을 전면적으로 장악한다면 모를까.


더 가혹한 현실은 이 모든 꿈같은 현실의 이면에 감추어진 돈의 흐름이다. 안락한 의자야 국산의자를 사용한다 치더라도, 고화질 TV와 DVD는 비쌀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바로 그 순간 상당양의 돈이 초국적 자본에게 흘러나가게 된다. 비록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낮아지겠지만 현재 디지틀 TV의 가격은 약 5천달러에 이르고, 이중 10퍼센트가 넘는 557달러가 특허권료로 나가게되어있다. DVD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해서 DVD의 기술중 일부가 국산화되어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양은 초국적 자본의 특허권으로 묶여있다. 이러한 장비들이 대중화될 경우 해외로 빠져나가게 될 돈은 <타이타닉>으로 빠져나가는 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액수이다. 지적 소유권과 기술독점이 낳은 이러한 문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무리 절약해보아야 해결할 길이 없는 성질의 것이며, 보다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투자를 위한 사회 체제의 재편 없이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Retrospect 2 Version 0.1, 믿을만한 안내자는 없다.

뉴 미디어의 알림판에는 믿을 것이 별로 없다. 비디오 CD의 광고에는 비디오 테이프와 같은 화질이 나온다고 커다랗게 적혀있지만 아직까지 비디오 CD는 출시되는 비디오 테이프 화질의 80퍼센트 이상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비디오 CD를 개발한 회사들은 이런 변명을 한다. "관객들은 이 정도 화질로도 만족하며 음질이 워낙 좋으니 충분히 보상이 된다." 그런데, 똑같은 회사들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는 걸 어떻게 보아야 하나? "기존 TV는 화질이 좋지 않으니 빨리 고화질 TV를 도입하자!"


Prospect 2 Version 3.1, 우리가 찾던 안내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었다.

여전히 앞으로도 오랫동안 뉴 미디어의 알림판에는 믿을 만한 것이 없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테크놀로지의 전문가들의 담론과 대중의 상식 사이에는 건너기 힘든 심연이 깊어만 가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심연은 자본의 일방적인 우위만을 보장해줄 뿐이다. 얼마전 요란한 슬로건과 함께 논란이 된 루퍼트 머독의 위성방송 진출 사건은 한가지 뼈아픈 사실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국민주 방송 운동이 소강상태에 빠져들어 있는 상황에서 머독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시청자 단체, 언론 노조, 그리고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사람들은 구름처럼 몰려들어서 공동대책위를 꾸렸다. 그런데, 수많은 참여자들 속에서 위성방송에 대한 전문가들은 찾아볼 길이 없었다. 안타깝지만 당연한 일이다. 위성사업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위성전문가들은 할 말이 별로 없고, 게다가 자본측에서 출자하거나 정부가 지원하는 수많은 연구 프로젝트는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그들을 속박하니까.


이제 그만 주먹구구식의 정책 활동을 접을 때가 되었다. 독자적인 연구역량을 조직화하고 그들을 통해서 테크놀로지의 미로를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며 정보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와 관련된 모든 결정과정에 모든 사람을 참여시키려는 노력 없이, 믿을 만한 안내자를 어디에선가 언제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뿐만 아니라 '배신'이다.


Retrospect 1 Version 0.1, 기다리고 있어봐야 새벽은 오지 않는다.

2000년 1월 1일 새벽. 어젯밤 찍은 비디오를 대화형 TV의 메뉴에 올리고, 전국의 시청자들이 내가 찍은 비디오 클립을 감상한다. 조회 수는 1000회를 넘겨가고... 대화형 TV가 말 그대로 대화형이려면, 비디오를 TV로 주문해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기 작품을 메뉴에 올릴 수도 있어야 한다. 아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화형 TV가 도처에서 실험중인 미국의 경우, 지금 설치되고 있는 서비스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방송국에서 시청자에게 오는 신호는 고화질의 비디오 신호이지만, 시청자가 방송국에게 보내는 신호는 리모콘 수준의 기능으로 제한된다. 만일,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원한다면, 당신은 이 현실을 알아야 하고, 그리고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뉴 미디어 시대는?

오직 바꾸어가는 사람에게, 만들어가는 사람에게만 새로운 세상이다.


Prospect 1 Version 3.1, Y2K : 희망은 개입을 통해서만 발견된다.

3년이 흐른 지금, HDTV는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DVD는 어느 순간부터 현실이 되었으며, 뉴 미디어 시대의 첨병임을 알리는 케이블 TV의 구호는 농담이 되어버렸다. 많은 약속들이 있었고 그만큼 많은 배신이 있었으며 가끔은 예기치 못한 성공이 모든 이들의 비관을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그 판단하기 어려운 혼란의 한가운데에서도 변하지 않은 한가지 사실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와 개입이 없다면 미래에 대한 꿈은 악몽으로 변할 수 밖에 없으며 모든 기술적 발전은 언제나 서로 엇갈리는 힘의 관계 속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어젯밤 찍은 비디오'를 대화형 TV에 올리고 싶다면, 당신은 대화형 TV의 구조에 개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드높은 검열의 벽을 뚫고 나가야 하며, 말로만이 아니라 힘으로 당신의 요구를 주장하고 현실에서 관철시켜야 한다. DVD의 지역 코드를 사라지게 하고 싶다면 당신은 국제적 항의의 조직화에 나서야 하고, HDTV가 당신이 생각하는 미래의 문화에 걸맞은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종횡비와 주사선을 이해해야 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본의 이해관계에 대한 냉철한 이해에 기초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금세기 초의 비판적 지성들이 그랬듯 우리가 아무리 외면하려해도 진정 모든 것은 '정치적'이며, 뉴 미디어는 여전히 오직 바꾸어가는 사람들에게만 그리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만 새로운 세상이다. 3년이 지난 후 우리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뉴 미디어 전선의 대차대조표를 지닐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Q&A

지난 3년간 뉴 미디어 환경 속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은 용어들이자 사이버 카페에서 빈번하게 사용된 10대 용어를 살펴보자. 만일 이들 중 3개조차도 알지 못한다면 뉴 미디어 시대에 개입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① Y2K ② Interactivity ③ Convergence ④ Interactive Cinema ⑤ H\DTV ⑥ 720p 1080i 480p ⑦ NLE ⑧ DVD ⑨ Divx ⑩ Vactor 11 DV

해답은 이 글의 이곳 저곳에서 찾아보시길...


720p, 1080i, 480p 이 무슨 장난같은 수자 놀음인지 의아해하지 말기를. 이것들은 디지틀 TV 도입의 난맥상이 빚어낸 숫자들이다. 디지틀 TV도입 시기를 명문화한 FCC의 결정에 따라 미국의 ABC, CBS, NBC, 폭스 TV 등은 오는 11월부터 디지틀 방송을 개시해야 하는데 정확한 규격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ABC는 720p, CBS는 1080i, NBC는 1080i와 480p, 그리고 폭스는 480p를 채택했다. 여기서 앞부분의 수자는 화면의 유효 주사선수로 숫자가 많을수록 화질이 보다 선명함을 의미하며, 뒤에 붙은 영문자는 주사방식을 가리키며, i는 TV의 주사방식인 비월 주사방식, p는 컴퓨터의 주사방식인 순차 주사방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주사방식의 선택 문제에는 컴퓨터 업계와 TV업계의 힘겨루기가 배경으로 깔려있다.


Convergence 수렴이라고도 번역되는 뉴 미디어의 또 다른 주요 특징이다. '멀티미디어'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뉴 미디어 시대에는 기존에 서로 분리되어있던 문자, 오디오, 비디오 등이 하나의 신호로 통합되며, 신호의 통합은 서로 다른 자본간의 새로운 경쟁과 통합으로 이어진다.


DV (Digital Video) 넓은 의미에서는 모든 형태의 디지틀 비디오를 총칭하고, 좁게는 3년전부터 DVC(Digital Video Cassette)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등장한 저가격대의 디지틀 비디오 시스템을 가리킨다. 6.35미리 테이프를 사용하며 애플에서 개발한 화이어와이어 방식(Firewire)으로 신호를 전송할 경우 복사중에도 화질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DVD (Digital Versatile Disk) 흔히 DVD가 디지틀 비디오 디스크(Digital Video Disk)의 약자라고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DVD의 원래 의미는 '디지틀 다기능 디스크'이다. 물론 신호가 디지틀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일상적인 해석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LD 같은 기존의 아날로그 시스템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을 가진다는 점에서 다기능 디스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Divx (Digital Video Express) 아마도 98년 후반기부터 자주 등장하게 될 이 용어는 DVD가 새롭게 상업적으로 응용된 방식을 가리킨다. 비디오 대여시장의 대체를 노리는 이 새로운 DVD는 초기 구입 가격은 저렴하지만, 48시간의 사용기간이 지난 다음부터는 통신을 통해서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의 구매로 종료되는 DVD보다 훨씬 상업적이다.


HDTV HDTV가 워낙 혼선에 빠져있다 보니 이런 표현도 등장했다. 작년에 발표된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면, 일단 11월까지 모든 네트워크 TV방송은 디지틀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꼭 HDTV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디지틀 방식이라고 해서 꼭 고화질은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쩌면 HDTV는 DTV의 등장이후 훨씬 뒤로 연기될 가능성도 크다.


Interactive cinema 대화형 영화로 불리우는 이것은 여러 가지의 줄거리를 가지거나 혹은 아예 줄거리 자체를 관객과 미디어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하는 영화를 말한다. 기존의 영화보다는 오히려 게임에 가까운 이 대화형 영화는 한 때 기존의 영화를 대치할 미래의 영화로 각광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런 황당한 주장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Interactivity 상호작용성, 대화형 등의 용어로 번역되는 뉴 미디어의 주요 특징중 하나이다. 대화형 TV나 컴퓨터 통신에서 볼 수 있듯 사용자의 선택의 폭 혹은 능동성이 기존 미디어보다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상호작용성은 뉴 미디어의 강력한 특징이자 민주적 가능성이다.


NLE (Nonlinear Editing) 디스크를 이용해서 비디오 신호를 디지틀 방식으로 저장하고 편집하는 방법을 비선형 편집이라고 부른다. 테이프처럼 특정한 영상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선형적 편집과는 달리, 비선형 편집에서는 디스크 평면상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현재 많은 비디오 작품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인디의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에 나온 작품중 반 이상이 아비드 사의 시스템을 사용할 정도로 디지틀 편집은 일반화되고 있다.


Vactor (Virtual Actor) 컴퓨터에 의해 창조된 가상의 캐릭터를 가리킨다. 전자 인형(electronic puppet), 신세스피언(Synthespian), 사이버스타(Cyberstar)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최초의 백터는 <피라미드의 모험>(85)의 스테인드 글래스 기사였고, 최초의 주요 등장인물 백터는 <터미네이터 2>(91)의 T-1000였다.


Y2K (YEAR 2000) 2000년도를 처리하기 어려운 현재 컴퓨터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21세기 전야는 아비규환의 시대가 될 수도 있다. 혹시 ILM의 컴퓨터들이 마비되기 시작하면 헐리우드 SFX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으므로 뉴 미디어를 비롯한 모든 디지틀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모두들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 현상을 간략히 줄여부르는 것이 바로 Y2K 이다.



"퍼블릭엑세스와 뉴미디어 운동"(김명준;노동자뉴스 제작단 대표)을 듣고 나서...


 "뉴미디어에 있어 진보·비판적인 관점을 가지고 고민해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확실한 문제제기를 가지고 진행하는 방법이 수강자들에게 이해의 방향성을 잘 제시해주었다고 본다. 강의는 재택근무, 뉴미디어의 개념, 수렴(Convergence)·쌍방향성(interactivity), Public Access등의 개념을 비롯해서 새롭게 문제제기가 되는 뉴미디어 매체에 대한 소개와 사회적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뉴미디어에 있어서 대응의 고민을 1)산업재편 과정에서 민중·진보적 개입의 필요성 제기(권력과 대자본의 이해만의 주도로 재편된 산업구조의 결과만 놓고 현실을 탓해야 하는 상황에 앞서 미리 문제제기를 해야 할 것이다) 2)새로운 산업 생성에서 공적 공간의 생성 문제(사기업이 주도하게 될 뉴미디어의 영역에서 그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투명성 못지 않게 공적 영역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새로운 공간을 둘러싼 뉴미디어의 특성을 살려내어야 하는 제도적 문제("검열"의 문제)로 정리해주었다. 


 하지만 그 속에 감춰있는 한계로 1)계속 변화하는 뉴미디어 속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공적·사적 영역의 계속적인 충돌 2)기술적인 발전에 대한 권력과 자본의 악용 가능성 속에 점차 심화되는 고급기술집단의 대자본 프로젝트로의 예속 3)뉴미디어에 대한 논의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한계로 결과만 가지고 현실을 비판해야 하는 문제점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서 강사가 제시하는 대안은 결국 시민·사회단체 등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벗어난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뉴미디어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그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 논리적 체계를 확실히 해준 데 대해서 강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단 뉴미디어와 관련하여 그 기술적 생소함과 무지로 인해서 이 문제에 대하여 진지한 토론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다시한번 강사가 지적한 '권력과 대자본의 기득권층의 이익만 반영된 결과를 가지고만 논해야 하는 현실'을 마음 깊이 느꼈다. 그리고 희망이라는 단어로만 상상하려는 미래의 정보화 사회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역시 많은 지식의 습득과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비록 기득권의 이익에 의해 오용될 수도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의 발전은 점차 방송과 제도권으로의 진출의 벽이 사라지게 하고 있다. 이를 제도적인 측면에서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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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