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박 2일간의 제주 여행은 갑자기 결정되어서 제대로 준비도 못했다. 그래도 제주도까지 가는데 어떻게 일정을 짜야 잘 다녀왔다고 소문날까 인터넷을 서핑해가면서 알아보는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올레'. KT가 광고하는 올레가 아닌 제주올레. 자세한 소개는 제주올레 홈페이지 http://www.jejuolle.org 를 찾는게 도움되실 것 같고.
우리 일행도 올레 한 코스를 도전하자고 어느 코스가 좋은지도 알아봤는데 마땅히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1코스를 가보자고 마음 먹었다. 제주올레의 첫번째 코스니까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KBS의 1박 2일에서 소개된 곳이기도 하고, 이번에 1코스, 그 다음에 기회가 되면 2, 3, 4, 5.... 차례 차례 도전해보자는 취지였다.
잠시 안쪽을 쳐다봤으나 일요일이라서 아무도 없었다. 별다른 표시도 없어서 여기가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흥초등학교 옆쪽의 담 길을 보니까 저런 안내문구가 보인다. 이곳이 제주올레 1코스의 출발점이다.
제주올레 1코스는 성산일출봉이 멀지 않게 보이는 곳에서 시작한다.
눈에 띄게 중간중간 제주올레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시흥초등학교 바로 뒷편에 보이는 말미오름이다.
그냥 제주올레의 유명세만 듣고 찾아와서 좀 썰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잠시였다. 조금 길을 걸으니 심심치 않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연인/부부와 함께, 그리고 일본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제주올레 1코스를 전부 완주하지는 않았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에 전날 해수욕을 했더니 몸도 피곤하고, 늦잠까지 잔터라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제주올레에 눈도장만 찍고 다음에 다시 도전하기로 약속하고 돌아왔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찾았다. 김영갑 님은 제주 전문 사진작가다. 원래 서울에서 살았는데 23살때 제주에 건너와 사진을 찍으면서 2005년 5월 루게릭병으로 사망하기 까지 어느 누구보다 제주를 아름답게 표현한 사진작가로 유명하신 분이다. 그 분이 생전에 지역의 폐교를 꾸며서 한라산의 옛이름인 '두모악'이라는 갤러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김영갑 갤러리는 삼달국민학교 분교 폐교를 갤러리로 만들었다.
갤러리 앞에는 이런 토우 인형이 곳곳에 있다. 학교 운동장을 이렇게 제주의 검은 현무암으로 담을 쌓고 정원으로 꾸며놓았다.
김영갑 선생이 생전에 제주 흙으로 직접 만든 작품들이라고 한다.
밝은 표정들은 별로 안보였고 무표정한 느낌을 많이 담아냈다.
이곳이 학교 건물이었을 것이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의 입구가 있고, 3천원인가 입장료도 받는다.
저기 벽에 걸린 사진들은 판매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진집을 직접 볼수도 있게 해놨다.
입구에 작은 창문이 하나 있는데 그곳을 들여다 보면 김영갑 선생이 생전에 머물렀던 책상과 의자, 사용했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도 사진이었지만 작은 시골 분교를 활용한 갤러리라서 더욱 제주 자연의 느낌을 담아낼 수 있었다.
각 주제별로 제주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난 예술에는 문외한이지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의 사진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제주를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마치 그림을 그린 것처럼... 이곳 갤러리를 찾는 것도 또다르게 제주의 자연 여행을 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 건물 뒷편이다. 저 뒤에 보이는 갈색 건물이찻집이다.
원래 어떤 건물이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아담한 찻집. 캡슐 원두커피를 셀프서비스 형식으로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저 긴 테이블 가운데 녹차나 다른 차 종류도 돈을 내고 마시도록 되어 있다.
찻집 쪽에서 바라본 갤러리 뒷뜰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제주올레 제 3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레꾼들이 갤러리를 쉬어가는 곳으로도 많이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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