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가능하면 블로그에 여행 관련한 콘텐츠를 올리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수많은 사진을 보니 그냥 묵혀두기도 아깝다. 대략 사진이라도 소개하려고 한다.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는 이스타항공을 타고 갔다. 브랜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저가 항공사이다.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저가항공이지만 보잉 737계열 비행기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1시간 남짓. 국내선에서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도 음료수 주는 것 외에 별다른 기내 서비스가 없다. 이스타항공도 음료수를 준다. 오렌지 쥬스 1종류이긴 하지만... 그리고 잠시 후 기내 이벤트를 한다. 이벤트에 참가할 사람들 기내 복도로 나오라고 하더니 앞뒤 사람끼리 가위바위보를 하라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남은 2명에게 제주도의 워터파크 입장권을 주더라. 그 사람들은 그걸로 항공권 값 뽑았다.
이런 엽서 모양의 응모권을 나눠준다. 이스타항공이 짜릿한 5가지 이유 중 한가지를 적어서 내란다. 나도 적어서 냈는데 참신하게 적지 못해서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
이스타항공 기내 벽에는 저렇게 캐릭터가 붙어 있다. 어느 캐릭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세계 여러 나라의 국가별 컨셉과 약간은 어린왕자 같은 느낌도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에 앞쪽을 찍은 사진이다. 이스타항공의 스튜어디스는 여느 항공사처럼 용모 단정한 여승무원이다. 기내를 장식하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이 재미있다.
제주도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비가 오지는 않았는데 한라산 줄기의 높은 곳은 저렇게 구름이 많아서 음습한 분위기도 자아낸다. 지나는 길에 종마목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내가 제주도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 중 한 곳이 이 삼나무 숲길이다.
검정색 아스팔트길가의 흙 갓길과 진한 녹색빛의 높은 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몇년 전 이 곳을 지나다 나도 모르게 옆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숲 속의 정기를 가슴 속 깊까지 느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중문 쪽으로 넘어와서 처음 들린 곳은 테디베어 박물관. 사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테디베어 박물관으로 초청받은 와이프 덕에 나도 덩달아 따라가게 된 것이다.
제주도를 몇번 가봤지만 테디베어 뮤지엄은 처음이었다. 애도 아니고 무슨 인형 박물관이냐는 생각을 나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타 관광지에 비해서 그리 비싸지 않은 입장료이지만 정말 아이디어가 넘치는 테디베어 인형들을 보는 것이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된다.
특히 내 눈길을 끈 것은 세계 명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을 테디베어 인형으로 표현한 모습.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패러디한 장면. 테디베어 박물관이 그냥 인형파는 곳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건 제일 비싼 테디베어 인형이라고 한다. 2억이 넘었던 것 같은데 인형 자체보다는 루이비통을 걸치고 있어서 그런 것일게다.
테디베어 인형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혼례 장면을 표현한 장면.
제주도라고 해녀를 테마로 제주 고유의 전통 집까지 표현했다.
세계에서 제일 작은 테디베어 인형이라고 한다. 잘 안보인다고 돋보기까지 달아놨다.
지하에는 무슨 특별 전시실 처럼 되었는데 이것도 테디베어의 일종인지 모르겠으나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테디베어 박물관은 생각보다 크다. 몇개층에 걸쳐서 전시실이 있고 중앙홀에는 이벤트와 판매대가 있다. 또 야외 전시까지 되고 있다.
야외에도 큰 테디베어 인형들과 곰을 테마로한 조형물들이 있었다. 가운데 곰 3마리가 머리를 맣대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한라산을 넘을때는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날씨였지만 중문으로 오니 말그대로 푹푹 찌는 더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일단 바다로 가자. 중문해수욕장을 찾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파도가 높다고 해수욕이 금지되어 있다. 파도가 높긴 높더라.
그래서 숙소로 턴. 숙소는 테디베어 박물관 계열인 테디밸리 골프장에 딸린 호텔.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호텔이긴 하지만 여느 호텔 못지 않게 멋진 고급 호텔이다.
로비에는 어김없이 테디베어 인형이 전시되어 있고 실내 곳곳에도 소소하게 테디베어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묶었던 객실 모습. 깔끔하다.
그래도 제주도까지 왔는데 일단 해수욕부터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다시 도전했다. 제주를 다시 가로질러 제주시 근처의 이호해수욕장. 이름이 이호테우로 바뀌었다는데 마침 이호테우축제가 진행중이었다.
이호테우에 가자마자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하는 스피커를 따라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보여 있다. 물길을 가두고 고기를 가두고 손으로 잡는 체험을 하는 행사였다. 나도 들어갔지만... 손으로만은 힘들고 바구니라도 하나 들고 갔어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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