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선택의 연속이다.
학부때 강의를 들었던 언론재단 황용석 선생님과 오랫만에 만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내가 알기로는 언론사닷컴 분야에서 몇 안되는 전문가이다.
선생님이 나한테 강조한 것은 '자신에 대한 투자'
조금이라도 젊고 여유가 있을때 모든 선택의 기준을 '자신에 대한 투자'에 두라는 것이다.
직장생활과 일상에 매몰되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하셨다.
동감하고 한편으로는 머리가 띵하다.
사람들이 왜 고시를 찾고, 공무원을 찾는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물론 그것이 옳고 바른 모습이라고는 생각치 않고 내 선택의 후회를 하지는 않지만 나도 인생설계에 대해서 다시 길고 넓게 보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걸 절감한다.
업무와 관련해서도 간접적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현재 인터넷 환경이 2-3년내로 급변할 것으로 예상한다.
HTML기반에서 XML기반으로 변경되면서 인터넷 환경 자체가 변할 것이라는 것이다.
언론사닷컴의 미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듯 하다.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닷컴버블에 너무 오바를 했다는 평가고
이제 신문사쪽은 거의 본사로 다시 복귀를 하는 추세라고 한다.
외국에서도 분사 성공사례는 별로 없다고 한다.
언론사 본사 자체가 디지털 환경으로 변모를 꾀할 것이기 때문에 분사 모델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나도 막연히 가지고 있던 분사 모델의 희망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 방송사의 닷컴은 희망이 있긴 하다.
신문사들에 비해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확실하게 있다.
사실상 독점적인 고품질의 방송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 큰 자산이자 무기다.
다른 것보다 기본적으로 언론사들의 조직(문화)이 폐쇄적이고 관료적이어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따라 잡기는 힘든 구조라고 본다.
그렇다고 현재 방송사닷컴 회사들이 이상적인 형태라고는 할 수 없다.
세세히 따지면 여러 차이도 있게 보인다.
언론사닷컴의 포털의 관계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포털의 미디어 서비스 강화는 생각보다 엄청난 파급효과를 끌어들일 수도 있겠다.
포털은 기본적인 커뮤니티 등 확고한 기반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블로그로 상징되는 시민기자와 그 네트워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온라인 뉴스의 아카이브 구축의 주도권 싸움도 얘기된다.
외국 언론사닷컴이나 디지털 기업의 비즈니스 구조 사례와 요즘 새로 떠오르는 디지털위성, DMB나 블로그 등에 대해서 보다 실질적인 스터디가 필요하다고 절감한다.
내가 당장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한발짝 가까이 따라 잡을 수 있는 심도 높은 내공이라는 생각이다.
일단 나의 선택의 기준, 나에 대한 투자의 기준을 그쪽으로 잡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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