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영화2007.07.28 16:0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에 대해서 고민하고 시대와 호흡을 함께하는 젊은이로써 당연히 봐야할 의무를 느꼈던 영화가 '화려한 휴가'라고 생각했다.
왜? 80년 5월의 광주를 다룬 영화이니까.

하지만 막상 개봉일이 다가오고 영화표를 예매하자 웬지 영화를 보기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아니 영화를 본후의 어떤 느낌 남을까를 걱정했다.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한국 영화시장을 걱정하며 대안으로 '화려한 휴가'를 거론하는 홍보 문구들을 보면서 80년 5월의 광주를 혹시나 가벼이 다루지 않았을까? 그냥 영화산업의 소재거리에 지나치지 않았을까? 그래서 세상과 시대에 무덤해지는 우리들을 더 멀어지게는 하지 않을까? 나를 멀어지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던 것이다.

영화를 본 후 그런 기우는 버릴 수 있었다.
영화를 본 80년 5월 이후에 태어나고, 시대를 깊게 고민하기 귀찮아 하는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서 눈물을 흘리고, 분개하고, 전두환이 왜 그랬냐고 묻게 만들었다.

우리 주변에 80년 5월 광주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청문회와 각종 다큐멘터리 등으로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아직 그 역사의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현실을 그냥 잊어버리고 만다. 현실의 아픔을 일부러 들춰내려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적 의미의 5.18과 영화 화려한 휴가를 분리하려는 홍보전략은 당연하고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을 보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웃게 만드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난 불편함을 지울 수는 없다. 극화한 영화이지만 너무나 사실적이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휴가'는 여러 실제 사건들과 실존 인물들을 결합해놓은 영화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요원이 확성기 들고 거리를 돌며 "광주시민 여러분, 저희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외치는 장면은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시민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라는 애절한 시내 가두방송을 했던 전옥주님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도청 위 조기를 올렸리던 장면, 아버지의 주검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어린 아이, 그리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전달한 외신기자,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는 군인들, 주남마을 버스 학살 사건...

그 많은 장면들이 사실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마음 놓고 몰입해서 영화를 볼수가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가만히 있는 개를 걷어차서 짖으면 매질해서 쓰러뜨리고, 시끄러운 걸 막아줬으니 나머지 모두 말 잘 들으라는 격이지"

영화의 신부님 역으로 나왔던 송재호가 말한 이 대사가 기억나는 것은 5.18때문이 아니다.

사람사는 방식과 관계, 힘을 만들어가는 모습... 지금 내 주변에서 찾아볼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휴가 (2007)
한국 : 드라마 15세 관람가->12세 관람가 118분
개봉 2007.07.25
감독 :김지훈
출연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나문희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감자

    글쎄요..좋은글이고 또 틀린말 없지만 제목이 풍기는 늬앙스는
    영화를 극찬한 글의 내용과는 별개로 낚시에 가깝군요.
    님이 말씀하신 우리주변에 80년의 광주를 기억하는 사람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30년 가까이를 매년 연례행사로 나오는 얘기를 어떤 바보가 아닌다음에야 모른단 말입니까?사실여부를 떠나
    좀더 냉정한 영화로서의 평가가 단 한줄도 들어가있지 않는 님의 글이 왠지 현정부의 막강여권의 실세동생이 제작자에 경선이니 대선이 얼마남지않은 시기의 묘한 등장이 님글처럼 불편함을 지울수 없는 글과 맥이 통하는것 같군요.

    2007.07.28 23:11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버해서 해석하신 것 같네요. 제목이 낚시라고 하는 부분은 해석하기 나름일거구요. 영화를 극찬하거나 전문적으로 비평할 의도도 없습니다.
      그리고 5.18 이라는 단어를 아는 것과 5.18을 아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해석 부분은 내용을 읽으시면 상관없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순수하고 편하게 쓴 글입니다.

      2007.07.29 00:54 [ ADDR : EDIT/ DEL ]
    • ㅈㅀㄴ

      518 이름밖에 모르는 주제에..
      너무 나불대시는 것 같네요..
      걍 닥치고 영화관람이나 하는거죠

      2007.07.29 03:15 [ ADDR : EDIT/ DEL ]
  2. 80년 5월 광주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는 분들은 많겠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는 분들은 거의 없을듯합니다. 저도 80년생이지만 전두환이 특전사를 보내 광주시민을 학살하였다는 단편적인 사실외엔 전혀 아는게 없어요. 조만간 영화를 보러갈 생각인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2007.07.29 00:56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영화 꼭 보세요...친구들하고 같이...

      2007.07.29 01:14 [ ADDR : EDIT/ DEL ]
  3. 정재현

    후- 저도 이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88년생.. 광주사태는 책으로밖에 배우지 못 하고 그 조차도 자세히 배우지 못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머리로만 알던 사실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사람으로서 참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었던 장면들이.. 오히려 순화되었다는 사실에 정말.. 끔찍하다고 밖에 못 하겠습니다. 29만원이 전재산이라던 그 분.. 그 분은 자신이 폭도를 저지시킨거라고 당당하게 말하셨다더군요... 이 영화를 꼭 보고 한번더 망언을 해주셨음 하네요..

    2007.07.29 01:30 [ ADDR : EDIT/ DEL : REPLY ]
    • .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영화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80년 5월에 광주에 계셨던 분들은 '화려한휴가'가 부족하다고 느끼셨을겁니다. 하지만 그곳에 있지 않았던 우리들에게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될수 있겠죠.

      2007.07.29 11:42 [ ADDR : EDIT/ DEL ]
  4. 오리

    .저는 순수 서울 사람 입니다.당시 대학 생이었고요.왠지 이글을 읽으며 가슴 두근거림이 있어 몇자 적습니다.전두환이 사람 많이 죽였죠.부정하는 사람은 없읍니다.그러나 저건 영화 입니다.영화를 가지고 그시대를 평가하는것은 매우 위험합니다.본인은 편안 마음으로 적었다 하지만 ,지금 5.18은 역사적 평가를 할수 없읍니다.우리세대가 죽고 우리 자식 세대가 죽고나나야 정확한 역사적 해석을 할수 있읍니다. 화려한 휴가 저 영화는 저질 정치적 상업적 영화라 할수 있읍니다.확실하게 단언 할수 있읍니다.독제자가 자기 홍보를 위해 수많은 영화 만든것과 똑 같읍니다.북한 주민은 김일성이가 항일 투쟁하면서 동번쩍 서에 번쩍 하며 많은 일본군을 죽였다는사실을 진실로 믿습니다.왜 일까요.영화로 만들어 계속 방영 했거든요.그런류의 영화와 하나도 다를것이 없읍니다.어릴적 자라면서 박정희 새마을 운동 TV,영화로 홍보하고,,,그런영화와 다를바 없다는것이죠. 역사는 후대가 평가 하는것이지 영화 제작자가 하는것이 아닙니다.제대로 할려면 아에 서울부터 시작된시위 부산 마산을 거쳐 광주 처음에 어떻게 진합하고 광주 MBC, 도청이 불타고 교도소가 왜 습격을 당하고 경찰이 초기에 어떻게 진압하고 다 나와야지요..떡 하니 계엄군이 첨 부터 등장 이건 아니죠. 한마디로 일방적 선입견을 갖게 하는것 입니다.그래서 쓰레기 저질 정치 홍보 영화라는 겁니다.제작자야 아니라 하겠죠.제작자가 뭐라 했읍니까.전두환이가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이것도 하나의 폭력이죠.고문이고.(전두환 절대 옹호 하는것이 아닙니다.)김대중 대통령되고 첫 연설에서 국민의 화합과 민주의 발전을 위해서 그들의 행한 과거의 모든 과오는 용서하고 새로 시작 하겠읍니다.라고 했읍니다.그런데,,,계속된 반목..지금 정치하는 사람들이 누굽니까?? 당시 운동권들이죠..이해찬 김근태 손학규..등 거의다. 그들은 지금도 그것을 영웅인냥 가끔 내뱉읍니다.민주 한답시고 민주 망치는 사람들이...그런사람들이 주류인데 정확한 역사적 해석을 할수 없다는것이지요.5.18이진정한 민주화운동이라 하고 전두환이 살인마라 할지라도 영화 제작자가 역사를 평가하며 지저분한 말 내뱉는것은 오만 입니다...

    2007.07.29 12:11 [ ADDR : EDIT/ DEL : REPLY ]
    • 영화는 영화일 따름일수도 있겠지만...
      역사의 평가는 후대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는 너무나 현실도피적입니다.
      우리의 현대사가 그런 논리 때문에 잘못된 것을 바꾸려 하지 않고 현실의 권력을 인정해버리고 그 권력은 다시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는 악순환이 되지 않나 싶네요.

      2007.07.29 12:51 [ ADDR : EDIT/ DEL ]
    • 그렇구나

      오리님 그당시 대학생이었으면 지금 사십대 중반은 넘어서신 분인데 참...안습입니다.
      어느 날 이웃집 대머리 아저씨가 동네 통장되려고 맘 먹고 자신이 통장되는 걸 반대한 사람을 찾아 때렸다고 칩시다.
      그래서 동네가 시끄러워지니까 자신이 얼마나 흉폭한 사람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통장선거랑 아무 관계도 없는 힘없는 당신 부친을 골라 패 죽였다고 칩시다. 자식인 당신은 이것은 동네 역사이고 역사는 당대에 평가할 수 없으니 당신 자식대에 가서나 이 일이 옳은지 그른지 평가해야 맞다 그러실 겁니까? 정말 안습입니다.

      2007.07.29 12:54 [ ADDR : EDIT/ DEL ]
    • 공감

      오리님 글 정말로 동감입니다.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007.07.29 14:25 [ ADDR : EDIT/ DEL ]
  5. 한민족

    민주화된 현대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영화를 꼭 봐야할 책무가 있다. 더구나 비굴하게 무임승차한 동시대 사람이라면 더 말할 것도없다. 조금이라도 광주의 아픔을 이해하려면..

    2007.07.29 12:42 [ ADDR : EDIT/ DEL : REPLY ]
    • 동감합니다. 하지만 영화에 너무 역사의식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좀 가볍고 편안하게 보려고 노력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07.07.29 12:52 [ ADDR : EDIT/ DEL ]
  6. 우리

    80년 그 때도 모두가 한국인이었듯이 지금도 우리는 한국인입니다.6.25이후 한국에는 전쟁이 터지진 않았지만 우리는 80년 광주에서도 지금도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선과 악!위에 댓글을 보면 그것 또한 선과 악의 전쟁입니다.자신이 악인이 아니라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악인의 행위를 하는지....
    선이 악을 이기는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사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아요. 화이팅! 그리고 우리 그 사람들을 잊지맙시다!

    2007.07.29 13:47 [ ADDR : EDIT/ DEL : REPLY ]
  7. 위에 오리님도 그렇고 5.18사건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 참 슬프네요.
    마치 '화려한휴가'가 5.18사건을 미화하기 위한 정치적인 선전수단이라도 되는냥 떠들어대는걸 보면...
    5.18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꼭 이 영화를 봤으면 하네요.
    그리고 역사적인 자료를 한번쯤 찾아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광주사람으로서 저런분들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5.18을 빨갱이들의 도발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그런면에서라도 '화려한 휴가'는 상업성을 떠나서 사람들이 한번쯤은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2007.07.29 22:3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