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3주만에 찾은 주말 농장. 다행히 잡초는 새로 자라지 않고 땅콩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자연의 섭리가 참 신기하다. 7~8월 정말 무섭도록 잡초가 우거지더만 9월에 들어서니 3주 동안 방치했는데도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



4월 18일 씨앗을 심은 땅콩. 싱싱하게 잘 자랐는데 3주만에 찾은 땅콩은 싱싱한 느낌이 줄어들었다. 잘 자라다가 수확을 앞두고 망했던 콜라비나 옥수수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래도 씨방자루의 밑이 길게 뻗어 나와서 땅속으로 파고 내린 모습이 보인다. 저 땅 속에는 땅콩이 자라고 있길 기대한다.



땅콩은 추석 전후로 수확을 한다던데 1개월도 남지 않은 셈이다. 일부라도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가을 농사를 시작해야 한다. 보통 무와 배추를 재배하는데 작년에 배추가 너무 벌레를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올해는 무만 재배하기로 했다. 작년에는 8월 30일에 씨와 모종을 같이 시작했는데 모종으로 재배한 것만 수확했다. 올해는 2주 가량이나 늦어져서 모종을 심었어야 하는데 하필 오곡 텃밭 농장 옆에 있는 곳에 무 모종이 없었다. 



그래서 작년에 심으려다 남았던 진주대평 무 씨앗과 새찬 알타리 무 씨앗을 뿌리기로 했다. 시기적으로 늦어서 제대로 수확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몇개라도 기대하면서 씨를 뿌렸다.



땅콩 기준으로 한쪽에는 김장 무.



다른 쪽에는 알타리 무.


시기적으로 늦었는데도 모종을 준비 못하고 씨앗을 뿌린 게 아무래도 가을 농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 게을음 때문이니 누굴 탓할 것도 아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 맑고 쾌청하다. 이런 날씨면 다른 어느 나라 부럽지 않을텐데 9월 중순의 하루 하루가 아름답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