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혁리포트 - 책임지지 않는 권력, 언론
1편 : 방송, 권력의 손에서 국민의 품으로
방송 : 1998년 9월 3일(목) 밤 10시~11시
방송의 날. KBS가 정식으로 자신들의 권력에의 굴종에 고개를 숙였다.
방송이 되느냐 마느냐로 논란을 빚었던 KBS 개혁프로그램이 우여곡절속에 방송되었다.
전두환,노태우,YS,DJ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미화에 대해 방송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보도본부장과 TV본부장의 공식사죄로 시작한다. 방송 특히 KBS의 구조적인 정권의 이익에 굴종하는 모습을 되돌아 보여 주었다. 공영방송이면서 그 공영성을 비교적 인정받고 있다는 영국의 BBC와 독일 ZDF의 예를 들면서 대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영국이 제도적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사장을 비롯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공정성을 지켜왔다면 독일은 정권의 방송장악기를 거쳐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방송의 권력에의 독립을 찾아나간 모습을 취재했다.
방송의 권력에의 굴종과 시청률 지상주의는 분명 정확과 공정과 객관을 상실케 만드는 것이다. 이의 극복을 위한 제도적 보완에 KBS도 인정했듯이 현재 김대중정권 또한 KBS의 독립의지가 후퇴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지명에 의해 임명되는 사장이 인사권과 편성권을 독점하고 있는 현실과 결국 정권에 의해 임명되는 방송위원들에게 그 문제점을 들이댄다.
그럼 지금은 어떤가. 지금 KBS사장은 전에 동아일보에 있던 박권상씨다. 비교적 개혁적인 인사라고는 하지만 그 역시 김대중대통령 당선후 행정개혁위원장을 지낸 사람이다. 결국 현 정권의 인사인 것이다. 방송의 독립, KBS의 독립은 이 프로그램에서도 말하듯이 경영진의 독립적 임명과 운영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지만 아직 이 사회는 KBS를 가만히 나두지 않는 것이다. 일단 KBS가 자신들의 과거의 역사를 굴종과 오욕의 역사로 인정했다는 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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