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2007. 9. 6. 18:08

얼마전 승진과 자리 쟁탈전, 업무·의사 결정의 주도권 다툼, 줄서기, 같은 편 밀어주기와 상대편 배제 등의 '사내정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러면서 대부분이 사내정치는 부정적으로 평가를 해놨다.

그 의미를 충분히 알지만 좀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다. 부정적인 사내정치가 안좋은거지 사내정치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라고 할수만은 없을 것 같다. 아니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원론적인 의미의 정치가 안이뤄지는게 가능한가 싶다.

사람들이 모이면 관계가 생기고, 그 관계속에서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고, 자선단체가 아닌 이상 이기적인 행동과 판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명명백백한 의사결정은 한계가 있고 그런 제반 조건 조차도 고려하는 것이 정치다.
 
회사 안에서 특히 과장, 부장들이 정치적이라고 해놨던데 그럴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직위가 올라가고 책임이 생기면 개인 뿐만 아니라 조직의 이해관계가 걸치기 때문에 정치적인 행위를 피할 수 없다.

사내정치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것이다. 문제는 그런 행위속에서 망가지는 게 생길 때 발생한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서 남과 조직을 망치고, 자신의 조직을 위해서 사업과 미래, 사회, 모두를 망가지게 할때 문제가 생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적인 행위를 한다면 차라리 모두가 함께 망가질 위험은 적을 수도 있겠다. 선장이 되겠다고 배를 가라앉게 만드는 경우는 드물테니 말이다.

하지만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무지와 도식적인 판단으로 오히려 남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서 이뤄지는 의사결정 행위는 모두를 함께 망할 수 있게 만든다. 다들 나침반의 N표시를 북쪽으로 알고 있지만 남들이 그렇게 주장하는데는 음모가 있다면서 그걸 부정한다면 그 배는 말그대로 산으로 가게 된다. 그럼 배는 망가진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