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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7 또한번의 환송회(?)를 준비하면서...
사는 이야기2007. 8. 17. 20:45

오늘도 한명이 회사를 그만둘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아래는 그와의 메신저 대화 주요 내용...

나 : 회사 그만둬요?
그 : 네~ ㅎㅎ
나 : 켁
그 : 오래 버텼죠 머 ^^
나 : 일 잘하는 사람들...다 빠져나가는구먼.ㅋ 언제까지에요?
그 : 음 1주일 남았어요~
나 : --
그 : 퇴사일은 9월 1일
나 : 글쿤.. 암튼...축하드려요...고생 했고...ㅋ 이제 팥(? 그가 개발하던 프로젝트)은 끝이네...
그 : 감사합니다 ^^ 인수인계자가 들어오겠죠 머 ㅎㅎ
나 : --


이 공장만 그런것 같지는 않지만 암튼 판떼기가 2~3년 마다 회사 옮기는게 보통이다.
회사 나간다는 사람 환송회 해주는게 피곤할 정도이다.
아쉬운 척해줘야 하고 그 사람들이 남기고간 응가들 치워줘야 하고...

하지만 대개는 오늘처럼 회사 나간다는 사람한테 "축하한다"고 한다.
꼭 그 사람들이 부러운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이 꼭 더 잘되서 옮기는 것 같지도 않은데...
어찌되었건 그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준다.

그런데 사람들이 떠나갈 때마다 생각한다.

그들은 왜 회사를 떠나갈까? 현실이 그리 심하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또 따지면 직장생활 다 마찬가지 아닌가?
얼마나 크게 조건이 개선된다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사실 엄청 피곤한 일 아닌가?

그리고 회사는 왜 그들을 그냥 순순히 보내줄까?
사람 또 새로 뽑아서 언제 일 가르치고 회사 분위기 익숙해지고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그 정력이나 소요비용을 차라리 그들에게 미리 투자해서 노하우를 쌓이게 만들면 안되나?
오늘 나랑 얘기했던 그가 없으면 작년에 우리 회사에서 자랑했던 프로젝트는 사실 날라가는 셈이 되는데 아무런 뒷얘기가 안들린다.
하긴 그런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니 뭐...

그럼 또 나머지들은 왜 회사에 남아 있을까?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다는 건 현실이 그리 만족스럽지만은 않는다는 것일거고...
그게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크게 예외도 아닐텐데 말이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