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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07 내가 본 '디워'는 헐리우드 (B) 급 영화 5
문화 이야기/영화2007. 8. 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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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D-War, 2007)!
최근 몇주동안 TV 오락프로그램에서 심형래의 개그를 보면서 향수에 젖고, 고생담이 묻어 있는 영화이야기가 덧붙여져 여러가지 얘기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웬지 꼭 봐줘야할 영화 같았다. 영화도 그렇지만 영화를 둘러싼 논란들이 영화를 봐야 뭐라고 한마디 내뱉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를 보고 남들한테 뭐라고 얘기를 해줄까?'하는 생각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어땠냐고? 일단 객관적인 평가는 어려웠다. 아리랑과 함께 앤딩 크래딧 형태로 나오는 심형래 감독의 에필로그는 '수고했다'라는 말로 끝을 맺게 만들고 감히 가벼운 평가를 내리기 힘들게 만든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달라고?
그래 일단 분명 용가리2 수준은 아니었다. 영화계쪽에서 스토리가 약하니 과대포장이니 어쩌구 해서 혹시 용가리2가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그 수준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렇다고 얼마전에 본 트랜스포머에 비교하기까지는 무리였다. 현란한 CG의 화면이 돋보이지만 아직 어설프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고 구성이나 배우들의 연기 연출이 섬세하지는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분명한건 비교대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용가리'와 비교하기 보다는 '트랜스포머'와 같은 헐리우드 영화와 비교할만큼 됐다는 것이다.
난 'D-WAR'를 헐리우드 B급 영화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1~2천억원을 들인다는 헐리우드 영화에까지는 못미치겠지만 제작비 100억을 넘지 못하는 기존 한국 영화와는 영화 시장 타겟 자체가 다르게 평가받을 수 있는 영화로 성장한 것은 대단한 것이다.

1~2천억원 짜리 영화에서 한국의 전설을 소재로 하고 배경으로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솔직히 그런 영화가 없었다. 나올때마다 뭐 해외시장을 노리고 어쩌구 했지만 정작 글로벌하게 통하는 영화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심형래가 했다. 300~700억원 정도로 한국이라는 소재를 헐리우드급 영화로 만들어낸 것이다.

결국 이제부터가 문제다. 미국에서 1500여 개봉관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대박쳐도 미국에서 파리날리면 '디워'의 의미는 반감된다.

'다이하드'나 '트랜스포머' 같은 헐리우드 영화를 보고 작품성이 어떻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디워'도 그런 영화다. '디워'의 숙명은 영화평론가들의 평가가 아니라 영화산업적인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디 워 (D-War, 2007)
 
감독 : 심형래 
출연 : 제이슨 베어 Jason Behr(이든 역), 아만다 브룩스 Amanda Brooks(세라 역), 로버트 포스터 Robert Forster (잭 역)
개봉일 : 2007년 8월 1일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판타지, 액션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