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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7 주말 농장 30주차 이야기 : 배추, 무, 상추를 수확하다 1


주말농장 1년차. 8월 30일 심은 배추와 무 모종, 상추 씨앗을 11월 15일에 모두 수확하면서 30주간의 주말농장을 마무리했다.



11월 15일 찾은 주말 농장. 몇곳은 벌써 작물을 모두 거두고 비워놓은 곳도 보인다. 강서구청에서 주관하는 과해동 주말농장. 중간에 서울 힐링체험농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강서구 구민 희망자를 대상으로 추첨하여 4월부터 11월까지 2만원만 내면 10㎡, 3평을 주말 농장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수확을 앞둔 우리 주말 농장. (11월 15일)



사진 가까운 쪽이 배추. 오른쪽 끝이 무 줄기가 보인다. (11월 15일)



벌레가 많이 먹어서 마음 고생하게 만들었던 배추. 벌레 먹은 배추잎이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그럴 듯하게 커졌다. 하지만 막상 거두고 보니 아직 벌레로 가득찬 배추가 많아서 몇개 건지지 못했다. (11월 15일)



무는 대풍작이다. 특히 무줄기. 무청은 주말농장 다른 밭에 비해서도 돋보이게 잘 컸다. (11월 15일)



무가 잘 자라서 오른쪽 아래 연두빛 상추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상추는 벌레도 잘 안끼고, 워낙 잘 자라서 주말 농장에 제격인 작물이다. 덕분에 식탁이 풍성해졌다. (11월 15일)



날씨도 쌀쌀해져서 그냥 모두 밭을 정리하기로 했다. 날씨가 추워서 마눌님과 딸램은 집에 평안히 계시고, 1달반 후면 칠순이 되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왔다. 아버지는 배추, 나는 무를 뽑았다. (11월 15일)



일단 기념 사진용으로 뽑아서 쌓아놨는데 숫자는 제법 됐지만 벌레 때문에 정말 몇개 건지지 못했다. 아무리 유기농이라고는 하지만 속이 새까맣게 벌레로 가득찬 배추를 집에 가져가기는 웬지 찝찝하더라. 또 숫자도 어정쩡해서 김장해먹기는 애매해서 그냥 과감하게 웬만한 것은 버렸다. 


어떻게 한번 살려보겠다고 중간에 농약도 조금 뿌려보기도 했지만 괜히 찝찝하기만 했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그냥 벌레가 많이 파먹더라도 농약은 안뿌리는 게 낫겠다. 물론 벌레가 많이 있는 작물은 아예 키우지 않는 게 낫다는 것도 느꼈다.



무는 20여개를 건졌다. 대부분 잘 자랐다. 우리 가족 김장용으로 이용될 것 같다.



무 모양이 해괴하다. 밭이 돌멩이도 많고 좀 딱딱했는데 그 영향인지 않을까 싶다. 손가락, 발가락 등 모양이 완전 제각각이다. 무게도 제법 나간다. 준비해간 김장 봉투가 늘어질 정도였다.



며칠 전 어느 식당에 무청이 이렇게 잘라져서 널려져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어머니는 무청을 김장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무청은 처갓집으로 모두 드리기로 했다.  



30주간 우리 가족에게 주말마다 소소한 재미를 줬던 3평의 땅이 다시 맨땅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이제 뛰어놀 줄 아는 딸램을 생각하면서 주말 농장을 시작했지만 부모님이 더 자주 가고, 재미를 느꼈다. 비어 있는 밭 끄트머리에 김장 봉투에 담겨 있는 배추, 무청, 무가 놓여 있다.



강서구 주말농장 서울 힐링체험농원 225번. 3평짜리 밭과 함께한 30주간의 초보 도시농부 체험을 마무리했다. (2014.4.19 ~ 11.15)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