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Mountain View에 있는 구글 Google 본사는 인터넷, IT 업종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성지 같은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
작년 2009년 매출이 236억 달러, 이윤 65억 달러라고 하니 현재 1,170원 환율로 계산했을 때 매출 27조 7억원, 영업이익 7조6천3백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이면서도,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와 복지 체계로 미국에서도 2007년 이후 4년 연속으로 MBA출신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힌 곳이 바로 구글 Google이다.
구글 Google은 1973년생 동갑내기인 Larry Page와 Sergey Brin가 스탠포드 대학 기숙사 방에서 온라인 검색에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면서 출발했다. 1998년 9월 4일이 회사 창립 기념일이라고 한다.
구글 Google의 어원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숫자의 단위는 일,십,백,천,만,억,조,경(10의 16제곱), 해(10의 20제곱)의 순서로 커진다. 그 이후로 불가사의(10의 64제곱), 무량대수(10의 68제곱), 겁(10의 72제곱)으로 커진다. 불교 경전인 '잡아함경(雜阿含經'에 따르면 겁(劫)을 '하늘과 땅이 한번 개벽 한 다음, 다음 개벽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시간'이라고 하고, 가로 세로 높이가 15km인 성 안에 겨자씨를 채우고 100년에 한 알씩 꺼내 그 겨자씨가 없어지는 시간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엄청난 숫자의 단위라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수학자 Edward Kasner의 조카인 Milton Sirotta는 10의 100제곱을 Googol이라고 하고, 10의 10000제곱을 Googolplex라고 표현했다. 구글 Google은 공식적으로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회사의 목표로 삼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구골 Googol을 어원으로 삼아서 회사 이름을 만들고, 구글 본사를 구글플렉스 Googleplex 라고 말하게 되었다.
구글플렉스 Googleplex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한 가운데 작은 도시인 마운틴뷰 Mountain View에 20여개의 건물이 친환경적으로 넓게 퍼져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대학 캠퍼스 같은 분위기라고 해서 구글캠퍼스 Google Campus라고도 불린다.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자 이름을 입력한 후에 이름이 적혀 있는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고 입장할 수 있다.
안내 데스크 옆에는 구글폰으로 잘 알려진 넥서스원 NEXUS ONE의 모형이 있다. 진짜 작동되는지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메인 빌딩격인 43동 로비의 계단. 설립자 등 최고 경영진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위 사진 왼쪽 위의 연두색 부분을 잘 보면 제일 위에 살짝 원통의 끝부분이 보이는데 하늘에 매달려 있는 우주선의 일부분이다.
로비의 옆쪽에는 Inspire a child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는 직원들의 증명사진으로 Google이라는 글자가 만들어져 있다. 그 뒤에 긴 칠판이 보이는데 직원들이 구글의 마스터 플랜을 적어놓았다는 그 유명한 칠판이다. 오른쪽 끝에 TV가 서 있는데 세계 지도에 불빛으로 실시간 구글 사용량을 볼 수 있다.
43동 로비의 반대쪽에는 부스에 들어가서 삼성 LCD TV를 연결해서 구글 어스 Google Earth를 볼 수 있도록 해놨는데 오른쪽 사진에서 보듯이 조이스틱 손잡이를 설치해서 사용자가 조정해서 세계 여러 곳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놨다. 한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서 개발하고 설치했다고 한다.
옆 통로 쪽에는 사진들이 많이 붙어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클린턴, 오바마, 지미카터, 앨고어, 고르바쵸프 등 유명인사들인데 모두 1명의 동양계 사람과 찍은 사진이다. 싱가포르 출신 엔지니어 Meng (Chade-Meng Tan)이 항상 유명인이 오면 같이 사진을 찍었고, 나중에는 알려지게 되어서 유명인이 오면 Meng과 사진 찍는 게 관례처럼 되었다고 한다.
Doodle 4 Google 2006 My Britain 2006년 영국에서 열린 구글 로고 대회의 출품작들이 액자로 걸려 있다.
구글 본사의 사무실과 회의실은 모두 막혀 있는 곳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일부분이라도 꼭 투명 유리로 밖에서 보였다.
조금 돌아다닌 구글 사무공간은 정말 다양한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또 혼자 독방을 쓰는 사무실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거의 3~4명 정도씩 그룹을 이뤄서 사무공간을 형성하고 있었다.
지나가다 본 회의실 모습이다. 다양한 회의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구글 본사에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정말 휴게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곳곳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
당구대도 놓여 있는데 누가 정리도 안하고 갔는데 공이 흩어져 있다.
곳곳에 음료 냉장고가 있었는데 역시 공짜였는데 안내해준 직원은 목이 마르지 않으면 잠시 참으라고 한다.
그러고는 생과일쥬스를 직접 갈아주는 곳으로 안내한다. 나도 딸기 스무디를 마셨다.
널리 알려져 있는 구글의 공짜 식당. 야후 본사는 아주 큰 식당 한곳을 중심으로 있었지만 구글 Google 본사는 여러 곳에 크고 작은 다양한 메뉴의 식당이 있다고 한다. 식사 시간이 아니라 한번 먹어보지 않고 온 게 아쉬웠다.
다음 찾은 곳은 구글 Google 기념품을 파는 곳
그리 크지 않은 매점 같은 규모다.
구글 로고가 박혀 있는 티셔츠가 가장 많았다. 나는 전에 구글코리아의 행사에 참여해서 받은 기념 티셔츠가 집에 있어서 사오지 않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이었다.
어린이용이나 운동용 티셔츠도 있다. 저 마우스는 직접 볼때는 조금 조잡해보여서 안샀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사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USB 메모리스틱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부기 봇 Boogie Bot. 뒤에 태엽을 돌리면 움직인다. 귀여워서 색깔별로 3가지를 모두 사왔다. 지금 우리집 장식장에 모셔져 있다.
건물 앞 마당에 공룡 화석이 보였는데 모형이 아니라 실제 공룡의 화석이라고 한다. 마치 테마파크에 와 있는 느낌도 들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목에는 구글 직원 출입증이 걸려 있다고 한다.
푸르게 펼쳐져 있는 잔디밭과 테이블, 누가 이곳을 공원이 아닌 회사라고 생각하겠는가?
더구나 그 뒤에는 모래 배구 코트, 비치발리볼 코트가 있다. 그리고 실제 구글 본사 직원들이 상의를 벗고 배구를 하고 있다. 금요일 오후 4시경이었다. 평일 오후 4시의 회사 앞마당의 풍경이란 말이다. 체육대회 하는 날도 아니다.
구글 자전거가 곳곳에 있다. 회사가 워낙 넓다보니 이동할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작은 수영장이다. 언뜻 큰 목욕탕 한 구석에 있는 개인용 자쿠지 같기도 하고 재활용 시설 같은 느낌도 주는데 실제 수영을 하는 사람이 보인다. 안에는 실제로 물이 흐르는 효과를 줘서 열심히 수영해도 앞으로 가지 않는 실제 수영하는 효과를 만든다고 한다.
단 2시간 정도의 구글 본사를 구경한 것이서 구글의 사업이라던지 업무 프로세스라던지 하는 것들은 알아볼 상황이 안되었지만 한가지 절실히 느낀 게 있었다.
익히 들어왔던대로 구글플렉스 GooglePlex, 구글 본사를 돌아다니면서 정말 휴게 공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짜 음료와 식당, 곳곳의 휴게실, 복지공간은 정말 어느 직장인이나 부러울만 했다.
그런데 사진들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쇼파와 음료수가 있는 휴게실을 몇군데나 마주쳤는데 그곳마다 직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땡땡이 치고 상사 몰래 쉬는 휴게 공간이 아니라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공간이었다.
우리나라 많은 회사들의 휴게실은 외부업체 손님들이 왔을때 미팅장소나 일부 직원들이 잠시 노닥거리는 장소다. 하지만 구글플렉스 GooglePlex, 구글 본사에서 만난 휴게실은 제3의 오피스 역할을 하고 있었다.
'놀때는 놀고 일할 때는 일해라!'가 아니라 편하게 일하는 모습이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 편한 표정과 자세에서 노트북을 켜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 일행과 구글 본사 웹마스터 데니스 황 Dennis Hwang이 얘기를 나누고 있던 휴게실 한쪽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낯익은 사람이 지나갔다. 코쟁이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제대로 구분도 못하는 나라고 해도 인터넷 업계서 10년을 밥벌이하고 산 사람이어서 그런지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Sergey Brin은 낯이 익었다.
우리 일행은 데니스 황 Dennis Hwang과 얘기를 나누면서 등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쳐도 그 안에 있던 많은 구글 직원들도 눈하나 돌리지 않았다. 삼성 휴게실에 이건희 회장이 지나간다고 생각해봐라. 상상을 할 수 있는 일인가?
지나가는 세르게이 브린 Sergey Brin의 사진을 찍었지만 "No Photo"라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기에 예의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파란색 면 티셔츠에 검정 츄리닝 바지, 평범한 크록스 crocs 신발을 신고 지나가고 있었다. 데니스 황 Dennis Hwang이 우리 일행을 소개해줘서 "Welcome to Google. Enjoy your tour"라며 인사를 하고는 구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1973년생이라니 빠른 74년생인 나와 학교를 같이 다닌 동갑내기 격인데 재산이 175억달러(약 20조 6천억원)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본 구글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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