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충청2015. 10. 23. 10:33


충남 태안으로 가는 길에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식당을 찾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은 곳은 태안읍내의 게국지 전문점 밥줘 식당. 네비게이션을 따라서 찾아갔는데 밖에서 언뜻 보기에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식당 모습에 살짝 고민을 했지만 그냥 들어갔다.  



게국지는 원래 충남 서산 일부 지역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음식으로 게장 국물, 또는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의 국물을 넣어 만든 김치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게국지 大, 간장게장 1마리.



밥줘 식당의 게국지와 밑반찬이 나온 테이블 모습



안면도 쪽 게국지에 비해서 김치가 많이 안들어가고 게 속을 더 많이 풀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원래 주말에서는 줄 서서 먹는 곳인데 평일이라서 시간이 난다고 직접 게를 잘라 주신다.



확실히 서울의 게와는 종자가 다르긴 하다. 보통 게 요리에 들어가는 음식에 게 크기가 제법 컸다. 게 요리는 맛은 있지만 자르고 속 파내는 거 비해서 먹을 수 있는 양이 얼마 안되서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오랫만에 먹을 거 있는 게를 만났다.



위 사진 옆에 살짝 나왔는데 밥줘 식당은 밥맛이 일품이다. 주인 아주머니도 태안 쌀로 압력밥솥에 조리한 것이라서 밥맛이 다르다고 자랑한다.



게 요리를 맛보는 기회에 간장게장 1마리로 주문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간장게장 게딱지의 속을 모아서 



밥을 비벼주신다. 정말 김에 싸먹기만 해도 밥 도둑이 따로 없다. 


다음 일정으로 향하는 중간에 잠시 태안 구경을 하자고 주인 아주머니께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태을암 올라가는 길을 추천한다. 밥줘 식당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밖에 안걸리는 거리라고 해서 향했다.


태을암은 태안 8경(백화산, 안흥성, 안면송림, 만리포, 신두사구, 가의도, 몽산해변, 할미.할아비 바위) 중 1경이라는 백화산에 있는 작은 암자다. 도로에서 태을암 표지판을 따라서 올라가는 길이 700~800m 되는데 이 길이 좋다고 아주머니가 추천해주신 거다.


태을암에 가보니 생각보다 작은 암자다. 그런데 표지판을 보니까 생각치 않게 국보 제307호인 태안 마애삼존불이 붙어 있다고 한다.



국보 제307호 태안 마애삼존불. 



태안 마애삼존불은 국보 제 84호인 서산 마애삼존불과 백제시대에 만들어졌으리라 생각되지만 조각의 섬세한 수법이나 모양새, 보존상태 등을 보아 태안의 것이 서산의 것보다 먼저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된다고 한다. 



태안 마애삼존불 바로 앞에는 암벽에 태을동천(太乙洞天), 일소계(一笑溪) 라는 글씨가 크게 있고 옆에도 여러 한자가 써 있다. 옆에 별도 설명은 없었는데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룰루랄라 님의 블로그가 참조가 될 것 같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