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서울2015. 6. 22. 17:29


마포구 도화동 세양아파트 앞 상가에 있는 주막형 한식당 조선초가 한끼. 위치도 아주 번화가도 아니고 아파트 상가 건물 한쪽에 있는 식당이라서 겉에서 보기에 그저 그런 한식당 처럼 알고 찾았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식당 이름에 걸맞게 마치 수백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디테일한 인테리어에 감탄하게 되는 곳이다.



저잣거리는 마포구 용강동에 있던 옛날 시장거리라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조선초가한끼는 한약방, 용강주막, 마포탕반, 한양포목전, 삼거리양조장, 작고 아담한 민가 2채와 넓은 창이 있는 민가 1채로서 8채의 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직접 채소를 기르는 텃밭과 항아리 단지들이 늘어서 있는 장독대, 공연이 가능한 평상과 운치있는 작은 연못이 들어서 있다.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 못지 않은 분위기를 자아 낸다. 조선시대 민가의 마루와 같은 곳에 그 시대의 상과 접시, 물병, 수저, 메뉴판 까지 세팅되어 있다.



조선시대 저잣거리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이곳에서는 웬지 막걸리와 파전을 시켜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절로 든다. 



메뉴판도 특이하다. 메뉴 구성을 보면 정통 한식당이라기 보다는 고급 주막 같은 구성이다.



조선초가 명이보쌈 (5만7천원). 보쌈 양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명이나물이 울릉도에서 가져와서 그런지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목포 낙지호롱 (2만원)



모듬전 (육전, 생선전, 호박전, 표고버섯전, 관자전) (3만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 국악 연주 소리가 들린다. 사진 뒤에 한복 입은 분이 대금을 부는 모습이 보인다. 매일 저녁 19시와 20시 2회 30분씩 공연을 한다. 가야금, 대금, 해금, 아쟁, 병창 등 국악 공연을 번갈아 가면서 하는데 내가 찾았던 날은 대금 공연을 한 것이다.



홍어삼합 (4만8천원)



술국 (얼큰 선지해장국) (1만2천원)



서빙을 보는 분들도 정말 한복을 입고 있다. 보통 한식당이나 주막 주점들도 인테리어상으로 옛날 느낌이 나도록 하는 곳이 많은 데 조선초가한끼는 민속촌이나 영화, 드라마 세트장에서 식사나 술을 마시는 느낌이 든다.


마포 말고 삼성동에도 있다고 한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