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미국2010. 8. 14. 09:25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주관하는 디플로마 미디어경영 과정에 참여하게 되어 떠나는 이번 미국 연수의 첫번째 목적지는 컬럼비아 Columbia라는 도시. Newsplex가 있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South Carolina 컬럼비아 Columbia로 가는 것이다. Newsplex가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의 Columbia 캠퍼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의 콜럼비아 Colombia 라는 나라가 아니라 컬럼비아 Columbia. 미국에도 같은 이름의 도시가 제법 많다고 한다.

한국에서 컬럼비아 Columbia까지 직행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애틀란타로 13시간 반을 날라가서 미국 국내선으로 환승해서 1시간 가량 더 간다. 컬럼비아서 3박 4일 교육을 받고, 다시 애틀란타를 거쳐서 비행기로 5시간 걸리는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3박 4일 동안 주요 인터넷, 미디어 기업을 탐방하는 것이 이번 미국 연수의 일정이었다.


7월 25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인천에서 출발하기 위해서 서 있는 미국 애틀란타  Atlanta 행 대한항공 KE 035편의 모습이다. 무려 13시간 30분 동안 날라가야 하니 비행기도 제법 크다.


외국 공항보다 편리하다고 소문나 있는 인천공항이지만 특히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국적기를 타면 출국 수속을 밟고 탑승동으로 이동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항에서 더 놀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저 탑승구에 들어가면 비행기와 연결이 되는데 비행기를 타기 전에 들고 있는 수화물 검사를 한번 더 한다는 것이다. 미국행이라고 특별히 깐깐하게 검사한단다.


장거리 여행에서 내 좌석은 다행히 창가 자리. 게다가 뒷 자리가 바로 비상구가 있는 위치여서 의자를 뒤로 젖혀도 뒤에 앉은 사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난 언제 한번 비즈니스 타보나 ;;
비행기가 이륙해서 제 궤도를 잡은 지 얼마 안되어서 스튜어디스 누님들이 바빠진다.


음료수와 땅콩에 이어서...


첫번째 나온 기내식 메뉴다. 소고기라고 해서 시켰는데... 소고기 불고기에 쌈장과 함께 오이, 당근에 미역국까지. 전형적인 한식 메뉴다.


5~6시간이 지났을 무렵 삼각김밥이나 조각피자 중에 골라 먹으라고 한다. 난... 삼각김밥을 먹었다. 뚝딱...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서 13시간반을 날라간다. 한국 시간 밤 12시지만 미국 애틀란타 기준 도착 예정 시간이 오전 11시다. 시차 관계로 그렇지만 비행하는 내내 오전 시간이다. 비행기 창 밖은 밤이 없다. 계속 낮이다. 


도착하기 두어시간 전에 기내식이 한번 더 나온다. 난 비빔국수를 골랐다. 인터넷에서 평이 안좋았지만 못먹을 정도는 아니다.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비빔국수의 맛은 별미로 맛볼 수 있었다.


조금 지나니까 비행기 창밖으로 뭔가 보인다. 비행기 고도를 조금 낮췄나보다. 


창밖에 보이는 모습이 한눈에도 공항이다. 찾아보니 애틀란타 인근의 Fulton County Airport 이다.


착륙이 얼마 남지 않으니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국 조지아주 Georgia의 주도 애틀란타 Atlanta. 애틀란타는 코카콜라와 CNN의 도시이고, 델타항공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위 사진의 왼쪽 아래 모서리 있는 하얀색 지붕이 조지아돔 Georgia Dome이다. NFL 애틀랜타 팰컨스 Atlanta Falcons의 홈구장이라고 한다. 대각선으로 오른쪽 위. 녹색의 2구역이 보이는 데 윗쪽이 코카콜라 박물관 World of Coca-Cola, 아랫쪽 구역이 Centennial Olympic Park다. 

사진의 가운데 도로 윗쪽에서 왼쪽 방향에 운동장을 중심으로 보이는 곳이 조지아공과대학교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이고, 그 운동장은 Grant Field 라고 불리웠던 Bobby Dodd Stadium 이다.


애틀란타가 가까워 오면서 내 눈을 사로 잡은 풍경은 이 그물망 같이 엮여 있는 동네 모습이다. 멀리서 보고 먼가 싶었는데 집들이 모여 있다. 가끔 수영장이 딸린 집도 보인다. 


13시간반의 비행을 마무리하고 애틀란타국제공항, 정확히 말하면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국제공항 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했다. 애틀란타 국제공항은 미국 델타항공의 근거지라고 한다.


애틀란타 공항은 미국 중부와 남부, 동부를 연결하는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만큼 굉장히 큰 규모였다. 애틀란타 시내와 연결되는 메인 터미널 격인 Concourse T가 있고, Concourse A-B-C-D-E로 연결된다. 이중 Concourse E가 주로 국제선이 이착륙하는 곳이라고 한다. 


미국이 전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애틀란타 국제공항의 입국 수속은 좀 다르다. 비행기가 착륙 후에 나와서 먼저 미국 입국 수속을 한 다음에 짐을 찾고, 조금 이동해서 다시 짐을 환승 비행기 편이나 메인 홀으로 보낸 후에 환승하는 Concourse로 이동하거나 비행기를 타거나 메인 터미널 격인 Concourse T로 이동해서 애틀란타 시내로 나가는 방식이다.


각 Concourse 터미널 간의 거리는 300m인데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고, 지하에 있는 APM (Automated People Mover)이라고 하는 Train을 이용할 수도 있다. 


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 애틀란타 공항의 APM (Automated People Mover)은 무인 지하철 같이 생겼는데 자주와서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Concourse E에서 Concourse C로 이동하는데 APM을 이용했다. 환승 비행기 시간이 여유가 없어서 급하게 움직였다.


Concourse C 터미널의 모습이다. 여느 공항과 마찬가지로 옆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넓은 나라이니 만큼 국내선 항공편 이용이 우리나라의 이용 빈도와 달라 보였다.


애틀란타 Atlanta에서 South Carolina주의 Columbia로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고 1시간 가량 더 가야 한다. 현지 시간 낮 1시 41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30여분 지연 출발한다고 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밤 2시 40분의 시간이지만 미국 현지 시간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터미널 안에 보이는 핫도그 가게를 찾았다. 


미국 핫도그라서 그런가 확실히 사이즈가 크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인데 혼자 다 먹기 힘들 정도라 일행들이 함께 나눠 먹었다. 음료수 컵이 종이컵이 아니라 스티로폼이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Columbia. 애틀란타에서 낮 1시 41분 출발해서 컬럼비아에 2시 45분 도착하는 DL5016편이다. 미국 Delta 항공 커넥션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지역 연계 항공사가 아닌가 싶다. Delta 글자 옆에 로고가 붙어 있듯이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같이 스카이팀의 일원이어서 마일리지가 같이 쌓인다는 장점이 있다.


비행기는 내가 타본 비행기 중에 가장 작은 비행기였던 것 같다. 


2 X 2 열로 10줄 정도 되니까 40명 정도 타는 비행기인 셈이다. 


승무원은 흠흠... 선한 눈빛을 가진 건장한 흑인 여성 1명이 있다. 우리나라 항공사의 스튜디어스를 상상하면 절대 안된다. 그래도 전화기 처럼 생긴 기내 마이크로 유의사항이나 비상 탈출법, 산소 마스크 사용법 등 기본적인 안내를 해준다. 물론 기내식이나 간식은 없다. 승무원 옆구리 틈새로 복잡한 기계가 보이는데...


그렇다. 비행기 조종석이 그대로 보인다. 비행기 출발하기 전에는 저렇게 열어두었다가 출발할 때 문을 닿아줬다. 국제선은 그렇게 까딸스럽게 굴더니 국내선은 완전 개방적이다.


비행기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최신형은 아니지만 덩치큰 미국인들이 이용하는 비행기라서 그런지 의자는 거의 비즈니스급 가죽 시트다. 작은 비행기라 등급 구분이 없기는 하고 비행기가 좀 오래된 느낌은 있었지만 이코노미석 좌석치고는 공간 확보율이나 가죽 시트의 느낌이 좋았다. 


잠깐 졸고 나니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면서 멀리 아담한 도시가 보인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주도인 컬럼비아 시내다. 


드디어 컬럼비아 공항 Columbia Metropolitan Airport에 도착했다.  


국내선 전용의 작은 공항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아니 규모보다는 공항의 인테리아가 이쁘고 창의적이다. 나무도 많이 심어놨고 밖의 빛이 자연 채광되도록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공항 입구에는 연못까지 꾸며놨다. 그냥 차만 씽씽다니는 삭막한 거리가 아니다. 


비행시간만 14시간반. 환승시간까지 합쳐서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18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한 셈이다. 일행중 한명은 집에서 출발한지 거의 24시간만에 도착했다고 하니 정말 징한 비행 스케쥴이었다.


Welcome You To Columbia


우리 일행을 호텔까지 데려다줄 호텔 셔틀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호텔로 출발이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