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이야기2010. 1. 19. 09:55

영화 터미네이터를 기억해보자. 터미네이터가 옷을 구하기 위해서 바에 들어서서 한 사람을 쳐다보는데 터미네이터의 눈에는 그 사람이 스캐닝되면서 신체사이즈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인근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약속을 했는데 막상 근처에 가서 정확한 장소를 못찾을 때가 있다. 여기서 터미네이터의 눈이 했던 기능을 휴대폰이 한다고 생각해보자. 아이폰의 카메라 화면 속에 반경 5km 이내의 커피전문점의 위치 정보가 지도와 연결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또 그냥 장소만 표시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곳까지 이동 방향과 거리를 각종 그래픽으로 알려주며 바로 전화를 걸 수 있게 해준다. 제니텀이라는 곳에서 내놓은 '아이니드커피'(iNeedCoffee)라는 프로그램이다.


관광지를 여행할때 유명한 곳에 찾게 되는데 그곳의 역사적 유래나 정확한 정보를 알면 더 유익한 여행이 된다. 관광 가이드가 있으면 설명을 해주겠고, 여행용 책자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난데 없이 휴대폰 카메라를 관광지나 건물 쪽으로 향한다. 휴대폰 화면의 건물 영상 위에 건물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건물에 대한 정보와 건물 안의 유물에 대한 정보가 글과 그림으로 표시된다. 모빌리지(Mobilizy)사에서 만든 'Wikitude AR'라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단어 가운데 '증강현실'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실 최근 나온 개념은 아니지만 특히 아이폰 보급과 함께 증강현실 기법을 도입한 어플리케이션이 퍼지면서 더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다. 나 또한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아이폰 어플을 다운받아서 설치하다가 기능의 기발하여 그 원리를 추적하다가 '증강현실'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정리해봤다.

증강현실(增强現實)은 영어로 Augmented Reality, AR이라는 약어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위키피디아 한국판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한 분야로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을 합성하여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증강현실은 가상의 공간과 사물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가상 현실과 달리 현실세계의 기반위에 가상의 사물을 합성하여 현실세계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부가적인 정보들을 보강해 제공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단순히 게임과 같은 분야에만 한정된 적용이 가능한 기존 가상현실과 달리 다양한 현실환경에 응용이 가능하며 특히, 유비쿼터스 환경에 적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현실세계를 대체하여 사용자에게 보여주지만,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현실세계에 가상의 물체를 중첩함으로서 현실세계를 보충하여 사용자에게 보여준다는 차별성을 가진다. 현실에 없는 속성을 가상현실을 통해서 현실 사물에 내재 시킴으로서 증강된 현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자동차 네이게이션에 이용되는 GPS 기술은 현재 사용자 위치를 알수 있게 해주고, 디지털나침반은 휴대폰이 향하는 방향을, 중력센서라고 부르는 전자추는 휴대폰의 기울기를 알려준다. 현재 시각 기준으로 현재 위치에서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의 기울기로 카메라, 아니 휴대폰을 향했을 때 보여질 모습들이 자동으로 계산되어 그에 대한 정보도 화면에 표시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폰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어플리케이션 중에서 나침반이 왜 있나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아이폰에는 GPS와 디지털나침반, 중력센서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고, 이 세 가지를 활용하여 각종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폰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출시되는 많은 스마트폰에서 이런 기능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어디 휴대폰 뿐이랴. 최근에는 야구나 축구 중계방송을 볼 때 운동장에 실제로 없는 국기나 실제 거리 등 가상화면이 보이기도 한다. 에이알비전이라는 곳에서 증강현실 기법을 이용해서 중계 카메라에 데이터를 삽입해 선수의 움직임을 훼손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한 것이다. 


1990년대 중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휴스 연구소는 증강 현실 안경을 처음 개발했다. 이 안경은 눈에 보이는 실제 환경에 가상 데이터를 덧붙여 표시한다. 컴퓨터에서 생성된 이미지와 텍스트 정보가 무선 통신으로 전달되어 안경 렌즈(모니터)에 표시된다. 캄캄한 밤에 적진에 침투한 병사가 이 헤드 셋을 끼면, 자신이 서 있는 곳은 물론 적의 위치까지 찾아낼 수 있다. 등산객이나 여행객을 위한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차펠 힐 연구팀은 복강경 수술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험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MRI·CT·초음파 등의 센서를 통해 환자에 대한 3차원 데이터를 수집한 뒤, 수술할 때 그 정보를 환자의 환부에 중첩하여 표시하는 기능을 갖추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수술할 때 쓸데없이 많은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 


자동차와 비행기와 같은 첨단의 복잡한 기계를 조립하거나 전선을 정확하게 연결하는데도 이용된다. 미국 보잉 사는 항공기 제작 과정에 증강 현실 기술을 실험적으로 이용한다. 항공기의 혈관 역할을 하는 전선을 조립하려면 수많은 선의 쓰임새와 연결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각 전선의 역할이나 연결 위치를 미리 입력한 정보가 헤드셋 모니터에 표시되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다. 


Sprxmobile사의 Layar 시연 동영상은 유명한데 단순한 지리 정보뿐 아니라 부동산 정보, 맛집 정보 등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선택하면 해당 정보를 눈앞에 보이는 영상에 추가해 보여준다. 상업적으로도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강현실이 궁극적으로 콘텍트렌즈에 칩 형태로 반영되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영화 아바타 이후에 3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CES 2010에서 3D TV가 이슈가 되었는데 나중에는 연계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 결국 모든 정보의 DB화가 중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으면 뭐하겠는가. DB화되어 정리되어 있어야 이런 기술과 연계되어 실용화되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강정훈닷컴 정훈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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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었습니다.^-^ 축구 중계에서 국기가 나오는 것도 증강현실이였군요!! 실제 영상위에 보이니까 더 진짜같아요ㅋㅋ

    2010.03.09 23:3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