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영화2008/08/12 10:17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00년 인터넷 영화로 온라인 세상을 달구었던 '다찌마와리'가 극장판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로 다시 태어났다.

류승완 감독에 대한 기대감과 임원희라는 배우에 대한 독특함이 영화를 기다리고 시사회를 찾아 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 초반 나는 상당히 애를 먹었다. 웃어야 할 것 같은데 웬지 웃음이 잘 터지지 않았고 영화를 보는 나는 몰입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영화의 스토리나 연출이 어설프면 그럴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아니었고, 왜 그랬을까?

그 답은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켠 TV 화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얼마전 '무릎팍도사'에서 류승완 감독이 나왔던 기억이 있고, 어제 밤에도 류승완, 류승범, 임원희가 '놀러와'라는 TV 토크쇼에 나왔다. 하지만 '다찌마와리'의 웃음코드는 헐리우드 스크린과 개그맨들의 TV 토크쇼에 익숙해져 있던 나의 웃음코드와는 달랐고 영화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요즘 영화는 대부분 촬영할때 소리까지 같이 담는 동시녹음을 하지만 '다찌마와리'는 촬영이 끝난 후에 대사, 음악, 효과음 등을 녹음하는 후시녹음(後時錄音) 방식으로 옛날 무성영화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다찌마와리'의 하일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4개 국어(?)를 사용하고 5개국 6개 도시 현지(?)를 배경으로 사용한 점이다. 외국어 사용은 대부분 자막이 없어도 알아들을 수 있다. 진짜 외국어를 사용한게 아니라 '띵호아~ 우리 사람 아주 기분 좋다 이거헤~'식의 유치한 코미디 같은 설정을 사용했다. 외국 현지 촬영도 좀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이면 한강, 용평스키장, 영종도임을 눈치챌 수 있을만큼 일부러 숨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내가 이 부문을 하일라이트라고 표현한 이유는 영화속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정말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설정들인데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또 실제 외국 현지촬영과 같은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무성영화의 대한뉴스식의 문어체 대사처리와 함께 유치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영화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게 만든다.

영화 보는 동안 194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과 웃음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놈놈놈'에서 송강호가 탔던 오토바이도 잠시 나오는데 난 혹시나 패러디가 아닐까 잠시 주의깊게 살펴보기도 했다. 물론 그건 아니었다. '놈놈놈'이 송강호의 캐릭터가 많이 반영된 웃음이었다면 '다찌마와리'는 60-70년대 영화를 보는 설정 자체로 웃음을 유발시키고 임원희의 캐릭터가 가미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다찌마와 리'가 무슨 뜻인지 영화 홈페이지에서 찾아봤다. 일본말에서 유래되었는데 통상적으로 한국 영화 제작 현장에서 액션 활극 장면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또 이 영화에서는 액션을 잘하는 혹은 괴력을 지닌 이씨 성을 가진 인물을 일컫기도 하고, 뒤집어보면 우리가 흔히 그 이씨 성의 인물을 보고 내뱉는 "와, 머찌다!"라는 감탄사와 유사한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뒤져보니까 영화사 '외유내강'의 사장이 류승완 감독 아내더라.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 제목 :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 장르 : 액션
- 국가 : 한국
- 런닝타임 : 99분
- 개봉일 : 2008.8.13
- 감독 : 류승완
- 출연 :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황보라, 류승범, 안길강
-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 제작 : (주)외유내강
- 제공/배급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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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훈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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