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ift Asia 08 컨퍼런스에서는 '가상 화폐'에 대한 이야기도 관심을 끌었다. 

David Birch
0123456789101112



이날 발제를 맡은 영국 Hyperion 컨설턴트인 David G.W. Birch는 화폐의 디지털화로 인한 변화가 세계 각국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으며 현금 사용에 대한 사회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서 극빈층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당 국가에서는 이미 현금 유통이 많이 줄어들었고 특히 일본에서는 신용카드의 시대가 가고 모바일 결재가 보편화되고 있는 점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심히 봐야할 부분으로 화폐의 디지털화와 관련되어서 일관되게 사용되고 있는 기기가 휴대폰이고, 휴대폰이 아프리카나 극빈층에까지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 그 기반이 되고 있다.

David Birch는 현금 사용이 없어지게 되면 특히 극빈층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현금의 사회적 비용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범죄와 탈세의 감소에 도움이 줄 것이고 ATM이나 운영인력도 효율화 할 수 있어서 은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봤다. 

한편 이어서 발제를 했던 Wired 기자이면서 SF 작가이자 사이버펑크 문화의 창설자인 Bruce Sterling 은 전자화폐와 관련해서 북한과 함께 있는 한국의 특수성을 강조해서 눈길을 끌었다.

Bruce Sterling

Bruce Sterling 역시 옛날 빈곤층과는 다르게 21세기 도시 빈민 조차 가지고 있는 휴대폰의 존재에 대해서 전자화폐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는데 돈이 없더라도 휴대폰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휴대폰과 관련한 격차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부자들 중심의 은행, 금융 서비스 체계에서도 휴대폰 결재 영역은 빈민층에도 개방되어 있고 젊은 세대일수록 이에 익숙해져 있는 현실이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Bruce Sterling는 전자화폐와 관련해서 극빈상황에 있는 북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 정권도 언젠가는 붕괴할 것이고 이는 곧 한국이 짊어져야 할 상황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것이다. 빈곤한 상황의 북한이 붕괴되면 북한 경제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한국이 주도적으로 준비를 해야하는데 북한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은 휴대폰 결재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 특히 정부나 통신 사업자들이 지금부터 준비하고 계획 세워야 한다고 했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