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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4 떠남과 떠나보냄, 새로움과 맞이함
세상 이야기2008. 12. 24. 00:00

작년 이맘때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이후 올 4월 총선을 거쳐서 정권은 완전히 교체되었다. 나라의 리더가 바뀐지 1년, 의회 권력까지 완전히 바뀐 7개월여 동안 우리나라는 많은 변화를 했고, 아직 진행되고 있다. 

그 방향의 바람직한지를 따지자면 각 이해당사자의 입장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게도 느껴진다. 그런데 변화의 방향이 옳고 그르냐에 물음도 이해에 따라서 달리 평가하는 현실은 아쉬운 모습이다. 이 세상에 정답은 없는 것일까? 진리를 깨우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한단계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정답은 있다고 믿고 싶다.

내가 커가고 사회인이 되면서 그 변화가 때로는 민감하게 때로는 TV뉴스의 남 얘기 정도로 취급되면서 변하는 것을 절감한다. 대통령, 정권이 바뀐다고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뉴스가 전하는 여러 소식들은 많은 사람과 조직, 사회 주체간의 이해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지 10년을 2달 앞두고 있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은 며칠 전에 만 8년을 채웠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환영회와 환송회를 거듭했다. 1~2달에서부터 7~8년까지 여러 인연이 스쳐지나갔다. 젊은 사람들이 많은 인터넷 업계의 특성상 더욱 그랬던 듯 싶다.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나의 마음도 계속 변하는 것을 느낀다. 한동안은 모두 축하의 마음으로 환영하고 환송했던 기억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주위 사람들의 머리속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 마냥 너무나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모두 함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함께했던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웃고 울고 어울어져 있지만 그 사람들은 그 순간에도 계산을 한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를 말이다. 

그리고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리 단순하지 않아 보였다. 왜 왔지? 왜 가지? 저 사람은 괜찮았어! 저런 사람은 진작에 갔어야해! 왜 저런 사람이 왔지? 기대가 되겠는걸! ... 언젠가부터 나도 그들에 대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었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평가하는 것은 나랏일 뿐만이 아니다. 자신과 직접 맞닿아 있는 작은 조직일수록 더 하다. 오늘도 그런 잣대를 갖다대고 있다. 

물론 잣대를 들이밀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논리를 들이밀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와 차원을 달리하는 뜻깊은 통찰력이 있을거라는 기대도 해보지만 결론은 황당함이다. 그런데 더 골때리는 것은 그래도 이해관계가 작동해서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18개월동안 그냥 굴러가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록 이제 떠나갔다고는 하지만 커다란 숙제 하나를 던져주고 간 느낌이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다시 왔다. 모두들 기대반 우려반을 말한다. 그런데 그 기준 또한 제각각이다. 대부분은 자기 자신의 이해관계에서의 기대와 우려이다. 자신이 속한 무리, 조직, 회사, 사회의 이해관계가 아닌 이기적인 판단 기준일 따름이다. 나 역시 그런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잣대의 기준을 높이 올려보다가 가끔은 개인의 이기를 따져보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이들의 이기적인 기준들로 인해서 '함께'라는 기준이 무시되거나 꺾여버릴 때가 많이 벌어진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번에는 그리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TV 뉴스쇼를 보면서...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