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촌놈에 주말 농장도 초보라 어찌 해야 하는 지 잘 모르고 참고할 만한 블로그 후기도 꼼꼼하게 되어 있는 걸 찾기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상추, 고추, 방울 토마토 봄 농사를 마무리 하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 다 걷어냈다. 상추도 좀더 있다가 씨를 받는 그랬냐는 분도 계시고, 고추도 꼭 풋고추로 미리 따지 말고 차라리 더 놔둬서 말려서 고추가루로 쓰게 하지 그랬냐는 조언도 있다. 


기왕 첫해니까 재미 + 경험 삼아 하는 거라 위안 삼으며 완전 새출발 하기로 한다. 8월 15일에 다시 찾아서 다시한번 밭을 갈아 엎고, 길다랗게 고랑을 만들었다. 서울 힐링체험농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강서구 과해동에 위치한 주말 농장.



주말 농장 가을 농사는 배추와 무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8월 15일에 고랑을 내고 절반 정도에 배추 씨를 심었다. 모종을 사서 심으라는 조언이 많았지만 웬지 씨앗을 뿌리는 것부터 해보고 싶었다.



8월 30일에 다시 찾은 주말 농장. 뭔가 푸릇 푸릇 한 것 같긴 한데 좀 이상하다.



보름 전에 심은 배추 씨앗이 이만큼 자란 것이다. 한 곳에 씨앗 3~4개씩 심어서 다시 정리해줘야 한다. 그런데 주변에 잡초가 완전 우거져 있다. 배추도 자라긴 했지만 벌써 벌레 먹은 것들도 제법 보인다.



배추 씨앗을 미리 뿌리기는 했지만 좀 불안해서 모종도 좀 사갔다. 씨앗을 뿌린 곳이 20여곳 되고, 모종을 10개 정도 사갔다. 배추와 무 모종은 5개 1천원 하더라. 미리 뿌린 씨앗이 어색하게 자란 곳을 정리하고 간격도 다시 조정하면서 배추 모종을 심었다.



이건 무 모종이다. 아직 확신이 안서서 일단 15개를 샀다. 이날 심고 나서 공간이 좀 남아서 5~10개는 더 사서 심어야 겠다.



그래도 주말 농장하면 상추 아닌가. 봄에 상추를 많이 먹기는 했지만 가을도 상추를 씨앗부터 심어보기로 한다. 청상추 씨앗을 한 봉지 사서 딸램한테 파종을 맡겼다. 그래도 몇번 와봤다고 씨앗을 받아서 시키는 대로 잘 뿌린다. 



보통 주말 오전에 주말 농장을 찾고는 했는데 여름이 되고 나서는 도저히 낮에 갈 수가 없다. 새벽, 아침에 일어날 만큼 부지런하지도 못하니 오후 늦게 해지기 직전에 가는 게 서늘 하고 제일 좋다. 며칠 소나기가 내려서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해 넘어가는 모습이 멋있게 보이는데 아이폰으로 그 느낌을 담아내기는 한계가 있다.



이날 작업은 배추 씨앗 자란 거 솎아주고, 배추와 무 모종 심고, 한쪽에는 상추 씨앗도 뿌렸다. 사진의 윗쪽은 배추, 가까운 아랫쪽은 무, 아랫쪽의 오른쪽 줄은 상추를 심었다. (8월 30일)



이건 무 모종. (8월 30일)



이건 배추 씨앗과 모종이 섞여 있는 모습이다. (8월 30일)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