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야기/일본2009. 11. 27. 17:17
일본 교도통신 건물

일본 교도통신


일본의 대표적인 통신사는 교도통신(共同通信)과 지지통신(時事通信)이다. 지난 11월 6일 오전 10시에는 지지통신을 오후 1시반에는 교도통신을 방문했다.

일본 최대의 통신사는 교도통신(共同通信 http://www.kyodo.co.jp)인데 특이하게도 비영리 협동조합 형식의 사단법인이다. 물론 별도의 계열사에서 사업을 담당하기는 하지만 일본 주요 언론사들의 연합체 형식이다. 

교도통신은 인터넷 사업과 관련해서는 특이한 모델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멀티미디어 기사 서비스라고 하면서 20여명의 직원이 동영상, 음성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었다. 전국의 모든 기자에 디지털카메라가 지급되어 있고, 하루에 전국에서 5~10개 동영상이 제작되고, 1일 5개 콘텐츠 정도가 송출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외부 프로덕션을 활용한다. 지방TV 방송사와 교도통신 인터넷 웹사이트에 서비스한다.

교도통신에서는 사업 내용 설명은 별로 듣지 못했지만 건물을 둘러싼 환경이 눈길을 끌었다. 언뜻 높은 최신식 건물에 불과할 수 도 있지만 언론사 건물의 한쪽은 호텔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옆 창문으로 보이는 전망은 말그대로 환상이었다. 도쿄의 몇개의 철도, 지하철 라인이 한꺼번에 보였다. 같이 갔던 사람들이 모두 철도 매니아들에게는 환상의 사진 촬영장소일 듯 싶다는 얘기를 했다.


교도통신 건물은 3각형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특이하가 가운데에도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다.



교도통신의 디지털뉴스룸은 위쪽에 TV 모니터가 둘러싸고 그 아래에 업무 흐름을 감안하여 배치되어 있었다.





지지통신 (時事通信 http://www.jiji.com/)에서는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 본부장 코마츠, 편성부장 미야사카, 편성부 차장 타케베, 편집위원 유카와, 편집총무 나카가와, 외신부장 하토리 씨로부터 전반적인 소개를 받았다. 지지통신의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는 3년 전에 생긴 내부 조직이지만 독립 채산제도로 하나의 사업체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지지통신은 10년전부터 웹서비스, 본격적으로는 3년전부터 웹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한류스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마이뉴스 등 한국 인터넷 미디어를 보면서 한국의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 일본도 신문, 방송 모두 한계 상황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어서 뉴미디어, 인터넷 분야에 대해서 과제로 여기고 있다.


인터넷 사업은 돈을 못 번다는 인식이 큰 상황에서 흑자 모색을 위해서 노력하고는 있다. 기본적으로는 바른 정보를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월 1억 PV 정도 기록하고 있다. BM으로는 뉴스를 무료 제공하고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한다. 신문용 기사와 인터넷 통한 독자에 필요한 기사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인식해서 독자는 신문에 기대하는 기사와 인터넷에서 보고 싶어하는 기사가 다르다. 신문에서는 일간 단위로 전달되는데 인터넷은 시간 관념 없이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독자들에게 맞는 기사에 대한 고민을 해온 결과 PV는 많이 늘었다. 


인터넷이 종이신문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도 있다. 지지통신이 직접 신문을 발행하지는 않아서 직접적인 매출 하락은 없다. 그러나 신문사가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신문사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신문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인터넷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이 고민이자 한계이다. 인터넷 사용자 한계라는 얘기가 있지만 담당자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늘고 있는 느낌이다. 일본 저널리즘에서는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미디어 업계 생존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미디어라고 봤을 때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해왔다. 일본 미디어도 모두 힘든 상황이다. 큰 방송국도 올해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야후와 같은 뉴미디어도 보합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모바일, SNS는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전성기, 그래서 전반적인 미디어 불황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신규 미디어는 광고 보다는 유료과금 모델 중심으로 진출하고 기존 미디어 광고 시장도 덩달아 침체하는 모습이다.

지지통신 전체 사업 비중은 30:1 정도로 언론사 대상 B2B가 온라인 사업 B2C에 비해서 월등히 많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얻으면서 통신사에서도 새로운 BM 툴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기본은 B2B이기 때문에 B2C의 기사 서비스와는 많은 제약이 있다. B2C는 기본적으로 무료 모델로 진행되고 있지만 기사 선정, 짧게 하고, B2B와 비교해서 서비스 시간 차이를 두고 있어서 상당한 제약을 두고 있다. 

미국판 포함하여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중이다. PC 사이트를 아이폰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무료로 제공해서 지지닷컴을 PR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어플리케이션 통해서 유료과금도 고려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서 뉴스 기사 가격이 하락되고 있어서 지지통신의 수익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차원으로는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단일 사업보다 기업으로서 인터넷 사업에 투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미디어는 인터넷에 대해 한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인게 사실이다. 특히 일본 대형 신문사 입장에서는 인터넷 분야는 수익이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인데 그 입장에서는 신문 시장의 확장 유지를 더 원하는게 현실이다. 일본의 인터넷 미디어 산업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 배달 통한 과금 위주에서 광고 모델로 갔다가 최근은 다시 인터넷에서도 과금 모델 가능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