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가족공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5.06 용산가족공원 나들이


어린이 날. 5살이지만 아직 만 4돌이 되지 않은 딸램이 어린이 날이라고 선물 사달라고 떼쓰는 개념은 없다. 그렇다고 테마파크에 갈 나이도 안되었다. 사실 놀이터에서 또래들과 놀게 해주는 게 제일 좋아하고, 좋은 나이다. 5살 딸램에게는 6살 오빠, 7살 언니인 처조카들과 함께 놀게 해주는 게 제일 좋은 어린이 날 선물. 중간 지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처음 찾은 곳은 용산 전쟁기념관. 어린이 날이라고 여러 행사를 한다고 해서 찾았지만 생각보다 놀거리는 별로 없었다. 금방 흥미를 잃어서 다시 찾아서 옮긴 곳이 국립중앙박물관과 붙어 있는 용산가족공원.


용산가족공원이 있는 위치는 임진왜란(1592~1598 년)때 왜군이 병참기지(兵站基地)로 사용하였고, 임오군란(1882년)때는 청나라 군사가 점유하였으며, 갑신정변(1884년)과 러일전쟁(1904년) 그리고 1906년부터 1945년 해방 전 까지 일본인들이 군 시설 및 거주지 등으로 사용하였다. 


6·25 때부터는 UN군 및 주한미군사령부가 설치되었던 것을 서울시에서 인수하여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주한미군 골프장 부지 29만 7520㎡를 1992년 11월 서울특별시에서 공원으로 조성하였는데, 이후에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그 안에 개관하면서 현재 용산가족공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동쪽으로 75,900㎡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 국철 서빙고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주한미군 골프장으로 쓰던 잔디와 숲·연못 등은 그대로 두고 4.6km의 산책로와 조깅코스, 느티나무·산사나무·구상나무 등 80종 1만 5,000그루의 나무와 원두막을 갖춘 자연학습장, 태극기공원, 잔디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규모에 비해서 주차장이 그리 넓지 않아서 주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근처에 매점이 없어서 찾기 전에는 미리 간식이나 음료를 싸가는 것이 낫다. 



찾았던 날이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연못 주변 산책로에는 차분히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못 물이 맑지는 않지만 물고기도 살고 있다.



입구 쪽에는 친환경텃밭이 200여 구획 조성되어 있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맨발로 걷는 길 



용산가족공원 입구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제 1광장의 손가락 조형물. 용산가족공원 곳곳에 조형물이 많다고 한다.



1광장 잔디밭 주변으로 그늘막을 치고 쉬고 있는 가족들이 많이 보인다. 



1광장 바로 옆 쪽으로 어린이 놀이터가 보인다.



5살 딸램의 어린이 날 선물은 놀이터가 짱.



놀이터도 비용 아낀다고 우레탄으로 많이 깔리더니 요즘은 조금씩 모래가 깔린 놀이터를 많이 보게 된다. 썬캡 쓰고 있는 딸램이 좋아하는 모래놀이. 니가 좋으면 나도 좋다!



그동안 어른들은 그늘막에서 휴식. 3~4년 전에 9만원 정도 주고 산 버팔로 그늘막은 정말 뽕 뽑고 있다. 어딜가나 같은 디자인이 너무 많아서 딸램이 찾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한가지 흠. 


여기까지가 용산가족공원 제1광장 구역이고, 좀더 지나가면 제2광장이 나온다. 우리 일행처럼 놀이터가 아니라 산책을 목적으로 한다면 제2광장까지 가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나저나 지금이라도 서울시민들이 공간이 되어서 다행히긴 하지만 서울 한복판에 이런 주한미군 골프장 부지였다니 우리나라 역사의 비애를 느끼는 공간이기도 하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