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일부터 7일까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동북부에 가서 아칸국립공원 (阿寒國立公園)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큰 지도에서 강정훈 월드투어 보기


아칸국립공원은 홋카이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관광지인데 서쪽의 아칸코[阿寒湖]를 중심으로 한 지역과, 동쪽의 굿샤로코[屈斜路湖]와 마슈코[摩周湖]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숙소인 키타미 北見시의 노던아크리조트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처음 찾은 곳은 비호로토오게 美幌峠 (비호로 고개)입니다. 


한쪽에는 비석 같은 게 있는데 이곳을 소재로 한 미소라히바리(美空ひばり)의 노래비라고 합니다.


비호로토오게에서 바라본 굿샤로코(屈斜路湖) 모습입니다. 국도 휴게소인 미치노에키(道の駅) 구룻토파노라마비호로토오게(くるっとパノラマ美幌峠)에 주차를 하고 100m 정도만 걸어 올라가면 이런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트 모양의 호수 가운데 나카지마 섬이 특색있습니다.


시선을 조금만 왼쪽으로 돌리면 멀리 눈으로 덮힌 산이 보입니다. 샤리다케(斜里岳 1,545m)라고 합니다.


역시 홋카이도는 눈으로 덮힌 한겨울의 모습이 제격입니다. 마치 강원도 대관령 고개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물론 조금더 인적이 드물고 스케일이 크기는 합니다.


탁 트인 시야와 얼어 있는 호수 굿샤로코. 그리고 색다르게 가운데 있는 섬의 모양이 모두 하트 형상처럼 보입니다. 굿샤로코(屈斜路湖)는 홋카이도에서 2번째로 큰 호수라고 합니다. 둘레가 57km에 이른답니다.


같은 방향이지만 하늘을 많이 담아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하늘이 맑을 때는 제가 자주 쓰는 촬영기법입니다.


비호로토오게에서 굿샤로코 호수 (屈斜路湖)를 마주보고 반대편을 찾았습니다. 이곳에도 주차장과 간단한 기념품을 살수 있는 매점도 있습니다. 


이곳은 스냐유 砂湯 이라고 합니다. 일본 홋카이도 北海道 아칸국립공원 阿寒國立公園의 굿샤로코 屈斜路湖의 스냐유 砂湯입니다.


이곳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백조입니다. 겨울마다 시베리아에서 이곳을 찾는다는데 사람들과 익숙해져서 그런지 사람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수백마리, 아니 1~2천마리는 되어 보이는 백조들이 모여 있습니다. 


비호로토오게 美幌峠 (비호로 고개)에서 봤던 샤리다케 斜里岳 (1,545m)가 더 가까이 보입니다.


백조라고는 하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인듯 싶습니다. 백조하면 고고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덩치도 생각보다 크고 많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오리나 거위떼가 연상됩니다.  


겨울에 굿샤로코는 얼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스냐유 砂湯 주변은 모래에서 가까운 곳이 녹아 있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렇게 앞에서는 족탕 시설까지 해놓았습니다. 이 주변에 화산지대라서 이 곳의 모래를 파면 따뜻한 물이 올라옵니다. 온천이 나오는거죠. 그래서 호수가 얼지도 않고 족탕시설까지 해놓은 것입니다. 이곳은 여름에도 피서오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따뜻한 물이 나오니 온천수로 물놀이하는 것도 새롭겠죠.


한쪽에는 온천수로 계란을 익혀서 파는 곳도 있습니다. 


다음 찾은 곳은 가와유온천 川湯溫泉입니다. 


가와유 온천 川湯溫泉은 구마노 가와 熊野川의 지류인 오오토우가와 大塔川로부터 온천수가 솟구쳐 오르는 곳이라고 합니다. 강가의 모래사장을 파기만 해도 바로 그곳이 노천온천, 로텐부로 露天風呂가 되는 곳이죠. 


가와유 온천 川湯溫泉은 겨울철 기준으로 일본에서 제일 큰 노천온천, 로텐부로(露天風呂)라고 평가되는 곳이랍니다.


온천 마을 입구에 내천 어귀에 아시유 足湯이 있습니다.


온 세상이 눈으로 덮혀 있는 추운 곳에서 저렇게 뜨거운 물이 나온다는 게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합니다. 앉아서 발을 담궈야 하는데 수건을 안가져가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밤에 들어가서 목욕해도 될 정도로 큽니다.


다음 찾은 곳은 역시 아칸국립공원 阿寒國立公園내의 이오잔 硫黃山입니다. 가와유온천에서 3km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이오잔 硫黃山이라는 말이 벌거숭이 산을 의미한다고 할 정도로 메말라 있는 것을 알수 있는데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입니다. 


특히 일반인 관광객들이 가까이 접근해서 노랗게 변색된 유황 분출구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어떻게 실감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가스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이 무섭게 뿜어져 나옵니다. 


근처에는 썩은 달걀 같은 유황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코를 막을 정도는 아닙니다.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화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언덕 너머로 눈으로 덮힌 산이 보이는데 비호로토오게 美幌峠 (비호로 고개)와 스냐유 砂湯에서도 봤던 샤리다케 斜里岳 (1,545m)입니다.


제가 찾았던 날은 추워서 없었는데 관광객이 많을 때는 입구에서 계란을 팔아서 이곳에 익혀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화산지대, 온천지대와 함께하는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 홋카이도의 아칸국립공원 阿寒國立公園이 아닌가 합니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