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 주말 텃밭 12주차.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하지만 6월말이 되면서 장마 초입이라 가끔 비도 며칠 내린다. 군대 있을 때 이맘때 비가 오면 잡초가 많이 자라서 맨날 풀 베던 기억이 나지만 요즘은 주말 농장에 물 안주러 가도 되겠군 하는 생각이 든다.



4월 11일 씨앗을 심은 청상추의 6월 28일 모습. 보기에는 파란 게 벌레도 안먹고 잘 자랐지만 이날은 충격이었다. 오후에 손님이 온다고 해서 상추를 좀 따가려고 오전에 농장을 찾았다. 그런데 상추를 뽑다가 보니까 흙 부분이 검정색으로 변한 곳이 자주 보였다. 처음에 씨앗을 너무 많이 뿌려서 영양분이 골고루 퍼지지 못해서 작년에 비해서 상추가 잘 안자란다. 몇번 비가 오면서 간혹 상추 잎이 물에 파묻혀 썩게 된 곳이 있었는데 상추를 너무 많이 심어서 해를 못 보니까 썩고 벌레까지 낀 것이었다. 작정하고 군데군데 듬성듬성 상추를 뿌리채 뽑아버렸다. 미리 솎아줬어야 하는데 그냥 잘 자란다고 가만히 놔둔 탓이다.



4월 11일 씨앗을 심은 6월 28일 적상추. 청상추와 마찬가지로 너무 씨앗을 많이 뿌렸다. 땅의 영양분이 고르게 퍼지지 않으니 기대만큼 상추가 싱싱하지도 않고 자라지도 않는다. 물론 집에 와서 먹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4월 11일 씨앗을 심은 6월 28일 콜라비. 역시 한눈에 보기에도 벌레 먹은 잎이 보기가 흉하다. 실제로 저 잎을 손으로 휙 치면 벌레가 많이 날라간다. 쩝~



그래도 콜라비는 잎을 먹는게 아니라 뿌리 윗 부분의 무우 부분이 중요하니 좀더 지켜보기로 한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으련다.



4월 18일 씨앗을 심은 땅콩 6월 28일 모습.



한동안 싹이 안올라와서 맘고생하게 만들었던 땅콩이 아직까지는 벌레도 하나도 안먹어서 싱싱한 모습이다. 땅콩은 가을 추석 즈음까지 기다려야 수확을 할 수 있다. 한참 기다려야 한다.



4월 11일 씨감자를 심은 6월 28일 감자. 감자는 3월말 씨감자를 심어서 6월말에 수확을 해서 기대를 하고 텃밭을 찾았다.



하나를 과감히 뽑아봤더니 허거걱... 아직 감자가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정말 콩알 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속아주기와 북주기를 너무 늦게 해줘서 그런가 하면서 하나를 더 뽑아보기로 한다.



제일 잎이 싱싱해보이는 감자를 뽑아봤더니 드디어 감자 다운 감자가 나온다. 딸램 주먹 만한 감자가 4~5개가 달려 있다. 신기하다. 결국 이 감자는 이날 (6월 28일) 점심 식탁에 된장찌개 속에 넣어서 내 입 속으로 들어갔다.


아직 감자 수확이 이르다는 판단을 하고 이날은 이거 하나에 만족했다. 다음주에 좀더 더 큰 수확을 기대해본다.



물을 너무 세게 주어서 그런지 흙이 튀어서 그만 땅 속의 감자가 보인다. 북주기를 약하게 해준 탓일 게다. 흙을 다시 덮어주고 왔다. 



4월 18일 씨앗을 심은 옥수수 6월 28일 모습. 옥수수도 무럭무럭 자란다. 주변에 모종부터 심은 옥수수에 비해서는 많이 늦지만 아직은 기대해볼 만 하다.


위 사진의 옥수수가 제일 많이 자란 것인데 1주일 전에 딸램 키(1m) 정도 였는데 지금은 20cm 정도는 더 자란 모습이다.


옥수수도 어느 시점에는 곁가지를 제거해줘야 한다는 데 다음 주에는 챙겨봐야 겠다. 



속에 뭔가 보이기도 하다. 1달 여 정도 후면 옥수수 수확도 기대해본다.  



가운데 땅콩 부분은 좀 휑한 느낌도 있지만 부쩍 자란 옥수수가 우리 텃밭의 한쪽을 지지해준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