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경상2013. 8. 14. 23:46


사회 생활 첫해 여름휴가를 남해안 일주를 했던 기억이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목포로 가서 부산까지 남해안 일주를 하고 서울로 왔었다. 어렴풋이 목포 유달산에 오르고, 보길도, 보성 녹차밭, 거제도, 부산 해운대까지 갔던 기억만 있다. 그때는 디지털카메라도 보편화되지 않던 때여서 남아 있는 사진 흔적도 없고, 블로그에 기록도 안해놨다. 그리고 13년만인가 지난 7월 28일에 거제도를 향하면서 통영을 찾았다. 거제도를 가는 길에 통영을 거쳐갈 수 있었다. 통영을 지나면서 충무김밥을 빼놓을 수 없다.



고속도로 통영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톨게이트 직원한테 유명한 충무김밥집이 어디냐고 물으니 오른쪽왼쪽 어쩌고 설명을 해주는데 사진이 붙어 있는 집에 들어가라는 마지막 말만 기억에 남는다. 결국 인터넷 서핑해보니 똥보할매김밥집이 충무김밥의 원조라고 설명이 나와서 찾아가봤다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입구에 줄이 늘어서 있다.



가게 안에 충무김밥 유래라고 붓글씨로 적어놨다.


충무김밥의 유래

해방 직후인 1947년 모두가 어려웟던 시절 경남 고성 출신인 어두리 할머니(1995년 작고)께서 부산과 여수 뱃길 중간 기착지인 통영 건너뱃머리에서 생계수단으로 김밥장사를 하였다.

처음에는 집에서 보통 김밥을 말아 머리에 이고 여행객의 식사용으로 팔았다

너무 빨리 변질되어 버리는 것이 많아 걱정을 하시다가 반찬과 밥을 분리하면 보관시간이 길다는 것을 고안해낸 것이 충무김밥의 효시였다.

그후 여행객 뱃사람 섬사람들에게 인기가 대단하였고 1981년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 국풍81 행사에 참가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장사가 잘 되면서 주변에 여러분들이 같은 방법으로 장사를 시작하였으며 이때부터 충무김밥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이 퍼져나갔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어두리할머니께서는 남다를 맛을 위해 무척 노력하였으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매콤하고 담백하며 감칠맛 나는 슥박김치(무우김치)와 쭈꾸미(귀할 땐 오징어) 무침을 개발하였다.

독특한 맛의 비법을 며느리에게만 전수하여 대를 이어 성업중이며 유사상호의 혼란때문에 뚱보할매김밥이라는 상호로 사진을 넣어 의장과 상표등록을 했다.




계산을 먼저 하고 김밥을 받아서 자리로 가져간다.



1인분에 4,500원. 위 사진이 1인분이냐고? 아니다.



위 사진이 4인분이다. 1인분에 김밥 6점이다. 비싸긴 한데 그래도 서울보다 밥이 많이 들어가있고, 오징어도 싱싱하고 크다는 데 위안을 삼고, 여행길에 별미로 먹어볼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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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