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사카 여행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항공 못지 않게 숙소에 신경을 썼다. 2박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서 높은 일본 엔화 환율을 감안하면 시내에 있는 값싼 호텔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저렴하다고 해도 1박에 12~13만원 수준이라 호텔에서 쉬려고 가는 것도 아니고 잠만 자고 나올 방에 돈을 투자하기가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일본의 여행 사이트 한글판인 라쿠텐 트래블에서 2명 1박에 2천4백엔(한화 약 3만원)짜리 호텔을 찾았다. Hotel Sunplaza Ⅱ. 위치도 오사카 시내에서 가장 붐빈다는 남바역에서 2 정거장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해서 곧바로 숙소인 Hotel Sunplaza Ⅱ로 향했다. JR신이마미야역 동쪽 출구에서 도보 2분, 지하털 동물원앞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곳에 있다.


JR신이마미야역을 나와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Hotel Sunplaza Ⅱ의 위치를 물으니 손짓으로 사거리 건너편을 가르킨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Hotel Sunplaza Ⅱ이다.


호텔 1층 로비에 들어서는데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야 신어야 한다. 웬지 구조가 옛날 동네 목욕탕 같은 느낌이 난다.


1층에는 인터넷을 할 수 있는 PC와 자판기도 설치되어 있고, 한쪽에는 DVD를 빌려볼 수 있고 전자렌지와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포트도 있다.



우리 객실은 318호.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내리니 바로 앞에 문이 보인다. 힐끗 옆의 복도를 보니 여관 같은 느낌이 든다.


객실문을 열었다. 허걱~~~ 일본식 2인실이 이거다. 정말 이게 땡이다. 다다미 방이기는 하지만 2명이 붙어서 누울 수 있는 이불이 놓여져 있고 옆에 작은 냉장고와 상이 놓여져 있다. 저기 여행용 가방을 놓으면 사람은 움직일 수도 없다. 화장실이나 욕실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호텔이라고 말을 붙이기는 뭣하고 옛날 여인숙 정도를 떠올리면 될까. 허르스름한 고시원의 잠만자는 방 같기도 하고. 객실문을 여는 순간은 아무리 저렴한 곳이라고 해도 너무한다 싶었는데 그래도 2박을 별 무리 없이 잘 지냈다.


그럼 세면과 화장실은 어떻게 해결하냐고? 각 층마다 이런 세면대와 조리대, 뒤에는 화장실이 있다. 공동화장실이다. 1층에 내려가서 프론트에서 열쇠를 받으면 1층의 1인용 욕실을 이용할 수 있다. 욕실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깔끔하다.


각 층의 세면대 한쪽에는 가스렌지도 있는데 한글로 안내문이 되어 있는 것을 보니 한국 사람들도 제법 오는 모양이다.


Hotel Sunplaza Ⅱ 근처에는 이런 숙소가 몇 곳이 있어 보였는데 배낭여행객이나 장기 투숙하는 사람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또 오사카 번화가와도 가까워서 오사카 여행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잠만 자기에도 매우 효율적이다. 물론 호텔 조식 같은 것은 꿈도 꾸면 안된다.

Posted by 정훈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