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야기2008. 10. 25. 23:53
웹2.0시대의 미디어경영학

<웹2.0시대의 미디어경영학>

미디어 전문기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김택환 중앙일보 멀티미디어랩 소장이 쓴 책이다. 웹2.0이라고 해도 꼭 웹, 인터넷에 대한 얘기만을 한 것은 아니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 시대의 신문, 잡지, 방송, 통신,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틀거리 속에서 얘기한다.

치프cheap 혁명. 미디어 기업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대부분 무료로 전환되어 정리되고 있다. 미디어 생존의 트랜드는 지대나 시청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방문자 수를 높여 광고 수익 모델을 극대화 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결국 이용자 입장에서는 무료 서비스를 이뤄내면서도 어떻게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광고기법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적절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세계 미디어 관련 컨퍼런스나 세미나에서 공통분모로 나온 미디어 기업 CEO의 덕목과 역할을 여섯가지로 정리했다. 1)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라 2) 기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라 3) 국내외 멀티미디어 변화 트랜드를 파악하라 4) 뉴스 가치(콘텐츠)의 변화를 읽어라 5)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6) 어탠션(주목 끌기)

그런데 내가 너무나도 잘 아는 한 미디어 회사의 CEO에 이 6가지를 대입시켜보니 그 회사 정말 안망하는게 신기하다. 결국 저런 덕목과 역할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지, 저런 자질이 없다고 미디어 기업의 CEO를 하지 못한다는 소리는 아니라는 소리다. 

책에서 웹2.0의 대표 기업으로 네이버와 구글을 사례로 들었다. 그런데 네이버는 왜 존경받는 기업이 되질 못하는가. 구글과 네이버의 차이는 무엇인가. 개방과 공유라고 하지만 사실 사업적으로는 네이버도 그 모델을 잘 적용시켰다. 

그래, 웹2.0! 좋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웹2.0을 원하고 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웹2.0의 사례는 많지만 사업적으로 성공했다는 얘기와는 또다르다. 그리고 그런 소리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네이버가 정말 웹2.0의 관점에서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펼친다고 하기도 힘들다. 

책에서는 웹2.0의 관점에서 미디어 웹사이트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미디어 기업의 웹사이트에서 모든 것을 담아내려는 것은 어리석다. 미디어 웹사이트는 정보가 있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있는 곳이지 누가 신문사, 방송사 홈페이지에 블로그를 개설할 것인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단지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있으므로 네트워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블로그,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현명하다. 네트워크가 공유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블로그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UCC도 마찬가지다. 사용자들, 특히 UCC를 생산한 사람들은 보다 다양한 웹사이트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 널리 홍보하고 알리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미디어 웹사이트에서 아무리 잘해도 네이버, 구글 만큼 검색에 투자하고 기술을 습득할 수 없을 것이며, 미니홈피와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SNS를 구축할 수 없을 것이며, 유튜브나 판도라와 같은 플랫폼을 제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용자 기준에서 자신의 위치를 잘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웹2.0을 플랫폼의 시대라고 한다. 뉴스, 콘텐츠 사업의 승자는 플랫폼, 온라인 광고를 사고파는 기술적 플랫폼을 누가 통제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전에 읽었던 <Beyond Broadcast, 방송이여, 진화하고 진화하라>의 경우는 방송을 기본으로 매체의 변화 트랜드를 정리한 책인데 비해서, <웹2.0시대의 미디어경영학>은 주류 미디어, 특히 신문의 입장이 많이 강조되어 있고 부분적으로는 중앙일보 기자라는 회사와 정파적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매체 환경을 평가하는 대목은 좀 아쉽게 느껴진다.
Posted by 정훈온달